미, 5월 중순 페만 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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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6일 UPI·AFP동양】미국은 1백65일째 장기화되고 있는 「테헤란」 미 인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오는 5월11∼17일 사이에 「페르시아」만 해상 봉쇄를 단행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을 미 동맹국들과 「이란」에 통보했으며 「카터」 대통령은 17일 기자 회견을 갖고 ▲대 「이란」 금수를 식품·의약품까지 확대하고 ▲재미 「이란」 동결 재산의 부분 몰수 ▲「이란」에 협력하는 동맹국 제재 등 추가 경제·외교 압력 조치를 발표할지도 모른다고 16일 밝혀졌다.
「보스턴·글러브」지는 정통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란」측이 미국의 제재에도 끝내 인질 석방을 거부할 경우 5월11일로 시작되는 1주일 동안 「페르시아」만을 봉쇄하며 인질의 계속 억류가 「이란」 국익에 미치는 치명적 타격을 행동으로 가르쳐 줄 것임을 서방 동맹국들과 「이란」에 통고했다. 「밴스」 국무장관이 이 기간 중 서구를 순방, 미국 입장에 대한 동조를 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카터」 대통령이 17일 특별 기자 회견에서 새로운 대「이란」제재 조치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터」 대통령이 취할 추가 보복 조치에는 ①80억「달러」에 이르는 「이란」 동결 재산의 부분 몰수와 ②전면 금수 대상에서 제외됐던 의약품과 식품에 대한 추가 금수, 그리고 ③대 「이란」이 금수 거부 국가에 대한 제재가 포함될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돌고 있다.
「글러브」지는 「페르시아」만 봉쇄 대신에 「이란」 주요 항구들에 기뢰를 부설할 경우 소련 소해정들이 와서 기뢰를 제거해버리고 이 지역의 새로운 『영웅』이 되면 미국은 한낱 바보가 되고 말 것이라면서 미국이 모든 평화대안을 동원한 끝에 최후 수단으로 「페르시아」만 봉쇄를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사이러스·밴스」 미 국무장관과 「안드레이·그로미코」 소련 외상이 오는 5월15일게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미소 외상 회담을 열 것으로 16일 시사됨으로써 「테헤란」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한 미·소간의 최후 담판 협상이 해안 봉쇄 단행을 전후해서 집중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은 「페르시아」만 봉쇄 기도에 대비, 이 해역의 해군력을 대폭 증강시키는 한편 5월2일로 예정된 2차 총선 투표를 1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새 의회는 빨라야 5월 중순에나 개원될 것으로 보여 미국이 정한 교착 타개 시한을 전후해 「페르시아」만 군사 대결 위험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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