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각광받던 「쇼스타코비치」|『증언』서 억압폭로하자 맹공격|국외인기작곡가에도 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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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소련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장 저의가 없는 예술이라고 생각되던 음악이 아직도 심한 점차적인 압력을 받고있음을 나타내는 2개의 사건이 일어나 서방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중 하나는「솔로몬·블코므」가 편집하여 지난 79년11월 미국에서 출판된 『증언-「디미트리·쇼스타코비치」의 추억』에 대한 소련당국의 공식적인 혹평. 책에 대해「뉴욕·리뷰」와 비견되는 소련의 「리터라터나바·가제타」는 「볼코프」를 「쇼스타코비치」에 상륙한 벌레』로, 내용은 『꾸며진 작곡가의 성격을 「스캔들」적인 관점에서 집약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75년에 사망한 「쇼스타코비치」는 오랜 생애동안 적어도 외부적으로는 신뢰할 만한 「소버에트」예술가의 현상화된 인물이었다. 그는 경부당국의 요구로 애국적인「칸타타」를 썻고 무엇보다 정치노선에도 선바 있는 충성스러운 「소비에튼 예술가의 초상으로 알려졌었다.
따라서 「쇼스타코비치」가 당국의 억압으로 예술가로서 많은 갈등을 느끼며 마음에 없는 작품을 마지못해 썼으며 「소비에트」예술가 협회로부터 고립됐었다고 폭로한 이 책은 「모스크바」지식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의 책 『증언』은「모스크바」의 책방이나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판금?)「모스크바」 작곡가 연맹 수뇌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공식적으로 1권의 책이 들려가며 읽히고 있다.
다른 하나의 사건은 지난 11월(8∼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4년차 제6회 전 「소비에트」연맹작곡가 회의에서 회장「티콘·크레니크프」가 한 젊은 작곡가 「그룹」에 행한 공식적인 탄핵이었다.
소련에서는 작품연주나 출판등의 활동을 하려면 반드시 이 협회에 가입해야하는데 현재 회원은 약 2천명. 48년「스탈린」에 의해 회장직에 오른 「크레니코드」는 이례적인 장기집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회의석장에서 국내에서 보다는 국외에서 그들의 작품이 자주 연주되는 「에레나·퍼소바」「디미트리·스모노프」「알렉산드로·크네이펠」「버크트·서스린」등 현대적 인기법을 사용하는 젊은 7명의 작곡가를 서방세계에 영합한다고 하여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 젊은 작곡가들은「무소르그스키」「차이코프스키」등 「러시아」작곡가보다는 「쇤베르크」「베베른」「피에르·블레즈」등 서방세계 신「빈」학파들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크레니코프」에게 옹호받는 작곡가들이 훌륭한 연주장에서 연맹의 옹호로 연주호를 하는데 비해 이들 전위의 젊은 작곡가들은 50여명 정도가 모일 수 있는 작은 「홀」에서 개인적인 초청에 의해서만 연주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의 해외에서 연주될 수 있는것만도 다행이라고 한 젊은 작곡가는 얘기했다. <뉴욕·타임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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