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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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월1일은 만우절l.
그 유래는 신약성서 「마태」 폭음 소장]절에 적혀있다고 한다.
성서를 펼쳐보면「마태」복음28장은 20절밖에 없다. 서양사람들의 익살이다.
「프랑스」문학엔「콩트」라는 재미있는「장르」가 있다. 「에스프리」와 풍자와 익살로 재치 있게 엮은 장편소세. 이를테면 이런 얘기다.
어느 날 「마리의 한 병원 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가 주고받는 얘기.
『의사선생님, 이런 건강상태로 백세까지 살수 있을까요?』
환자의 질문을 받은 의사는 이렇게 반문했다.
『술을 좋아합니까?』『아니오』
『담배는?』『아니오』
『그럼 무슨 다른 도락이라도…?』
『없습니다』
의사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는 몹시 걱정스러운 둣 의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비로소 의사는 최후의 진단을 내렸다.
『그럼 구태여 백세까지 살 필요가 있습니까?』
또 이런「콩트」도 있다. 「소르본」대학에서 작문시문에 .어떤 교수가「테마」를 제시했다. 종교·고귀·사랑·신비I. 이 네 가지 「테마」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 「에세이」를 쓰라는 것이다.
5분만에 한 학생이 원고를 제출했다. 교수는 깜짝 놀라 그 원고를 읽어보았다고 <아, 신이여! 후작부인은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저는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누구의 아기인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만우절에 오가는 거짓말이란 대저 이런 얘기들이다. 「프랑스」어로는 만우절을 「프와송·다브릴」이라고 한다. 「4월의 물고기」라는 뜻. 물고기는 흔히「바보」와 비유된다. 「스코틀랜드」사람들은 이날을 『뻐꾸기(쿠크)의 날』이라고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우리에 알을 낳는 멍청이.
만우절의 유래는 자세히 구구하다. 옛날「그리스도」가 처형된 날이 4월1일이라고 한다. 그를 선고한「빌라도」는 바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춘분절은 서양구력으로 신정. 따라서 하위를 하며 진우농우의 말을 주고받았다고도 한다.「옥스퍼드」사전을 보면「을· 풀즈·데이」(만우절)라는 말은 1712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만우절을 생각해 본다.
나날을 어마어마한 거짓말, 무시무시한 거짓말속에서 살아온 우리는 정말「바보」고 「멍청이」였을까? 자, 이날만은 모든 사람을 현자로 모시는 만우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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