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어린이 결연실적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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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아원등 수용시설의 불우 어린이들을 돕는 결연 사업이 부진하다.
76년부터 추진된 이 결연 사업은 수용시설에서 살고있는 불우 어린이들이 사회저명인사를 비롯, 직장인·일반시민과 결연, 매달 5,7천원씩의 후원금을 내는 구좌를 들어 어린이들의 학비와 생계를 돕는 것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참여가 적어 결연 혜택을 받는 어린이들이 줄어든 데다 결연자의 절반선이 후원금을 3개월 이상 체납해 불우 어린이들의 생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더우기 결연자들의 대부분이 결연기간 동안(1년) 한번도 어린이들을 찾아보지 않아 양부모를 갖는 것으로 기대했던 고아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등 정서순화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76년부터 79년까지 4년간 시내 52개 복지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들의 결연실적 분석에 따르면 결연아동수는 76년 2천8백38명에서 77년 4천47명으로 1천2백9명(42%)이 늘어났으나 78년에는 3천8백74명으로 77년 대비 4.2%인 1백73명이 줄었고 79년에는 3천5백77명으로 전년도보다 4백70명이 줄어드는등 해마다 결연 어린이가 줄어들고 있다.
직업별 결연자는 79년의 경우 ▲기업체 및 임원이 49%로 가장 많고 ▲민간 및 사회단체가 5% ▲개인이 16% ▲정부기관이 10%순으로 사회저명인사나 독지가들의 참여가 적었다.
또 후원자 대부분이 후원금만 내고 결연 어린이를 수용시설로 찾아가거나 집에 초청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고 후원금도 전체의 45%가 3개월 이상 체납, 학비를 제때 주지 못하고 있다.
더우기 매년 결연자의 40%가 재계약을 하지 않아 결연 어린이들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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