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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양파 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 남원-임실-순창 지구당 개편대회를 둘러싸고 주최측인 손주항 위원장(내정)측과 전위원장인 양해준씨측이 대회장인 남원제일극장에서 19일 상오 11시20분쯤 충돌해 양씨쪽 당원들의 대회장 점거로 대회가 무기 연기됐다.
개편대회에 참석키 위해 남원에 내려온 김영삼 총재는 충돌 직후 현지에서 긴급총재단회의를 열어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회를 무기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소동으로 범야 통합에 의한 대통령후보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김 총재측과 김대중씨의 대립이 앞으로 더욱 첨예화하고 김 총재가「10·26」이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에 내려온 점 등으로 미루어 지역감정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소동은 양 전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 3백 여명이 양씨를 앞세우고 하오에 있을 대회를 준비중이던 극장으로 몰려가 대회장 입구에서 손 위원장측 당원들과 주먹과 발길질 등을 하며 충돌, 약10분만에 양씨측 당원들이 대회장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 사고로 10여명의 양쪽 당원들이 부상했고 극장전면 유리창 등 집기가 파괴되고 손 위원장측이 대회를 위해 걸어놓은 현수막 등이 찢어졌다.
사고직후 손 의원이 현장으로 달려가 양씨와 극장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면담하고 손 위원장은『이런 분위기에선 위원장 자리를 맡고싶지 않으니 김 총재에게 함께 가서 대표를 내세우자』고 했으나 양씨가 거절, 대회시간인 하오1시 이후까지 계속 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양 전위원장측은 상오10시 읍내 정화국장에서 신민당 제4지구당 수호투쟁궐기대회를 갖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 지구당 교체는 무효라는 등 5개의 결의문을 채택한 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개편대회가 열릴 예정인 제일극장으로 몰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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