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어린이 건강 수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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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기 쉬운 휴가지에서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를 떠나면 짧아도 2~3일은 여행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행 중에는 불규칙한 수면 시간, 바뀐 잠자리와 영양소가 부족한 식단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 쉽다.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진다.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휴가지에서 챙겨야 할 건강 수칙을 알아보자.

주부 이세은(33·경기도 용인시)씨는 얼마 전 근교 캠핑장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낭패를 봤다. 여섯 살 난 아들이 땡볕 아래에서 뛰기와 물놀이를 반복하던 중 탈수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캠핑장에서 청량음료와 아이스크림만 먹은 탓에 배탈이 났다.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지만 사흘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휴가지에서 자녀의 건강관리를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여행 중에는 규칙적인 생활이 힘들고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어렵다. 특히 아이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입맛을 잃어 수분과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간편하게 아이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른보다 체온 높고 땀 많이 흘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수분’이다. 우리 몸의 70%는 수분으로 돼 있기 때문에 수분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구토나 현기증 같은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인보다 체온이 높고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여름철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체내 수분 회전 속도는 어른보다 더 빠르다. 체중당 필요한 수분의 양도 성인보다 3~4배가량 많다.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할 경우 성인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권장 수분 양의 절반 정도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고, 체내 대사 작용으로 200~300mL 정도의 수분이 생성된다. 나머지는 1~2시간마다 한 잔씩, 하루 서너 잔의 물을 마셔 보충하면 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 보다 수시로 마셔야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식사 30분 전이나 식후 1~2시간 지나 마셔야 음식물 소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물의 온도는 24~26도 정도가 적당하다. 미지근한 물이 체내에 잘 흡수된다. 너무 차갑게, 혹은 뜨겁게 마시는 것은 삼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개인 물통을 준비해 수시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청량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은 아이들은 단맛이 나는 청량음료나 차가운 탄산음료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청량음료 속 인산은 성장기에 꼭 필요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 칼슘 배설을 촉진해 칼슘 부족 상태를 초래한다. 또한 단맛이 강한 음료를 자주 마시면 입맛을 잃게 돼 음식물 섭취를 통한 영양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높은 당분 함량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모자랄 경우, 당이 지방으로 전환돼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포 비타민으로 영양 균형 맞춰

하지만 음료를 마시려는 아이를 억지로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 더욱이 땡볕 아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에 음료를 무조건 못 마시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이가 원할 때는 청량음료 대신 영양소가 풍부한 마실거리를 권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이용 발포 비타민이다. 과일맛이 나는 발포 비타민은 음료처럼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오미자차와 보리차도 괜찮다. 오미자차는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다. 보리차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와 각종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다.

세노비스 키즈에서 출시한 ‘버블에이드’(작은 사진)는 인공색소·합성감미료·합성착향료가 첨가되지 않은 어린이용 발포 비타민이다. ‘체리맛’은 어린이 성장·발육을 돕는 필수 비타민 여덟 가지와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골고루 담았다. ‘스윗 레몬맛’은 세포를 유해 산소로부터 보호해 주는 비타민C와 세포 및 혈액 생성을 돕는 엽산,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비오틴을 함유하고 있다.

3~14세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일일 섭취량에 맞춰 들어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정만 물에 타 마시면 간편하게 영양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 세노비스 키즈의 한 브랜드 매니저 윤지원씨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수분과 함께 나트륨·염소 같은 전해질이 손실된다. 이때 발포 비타민을 물에 녹여 마시면 수분과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아이들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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