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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의 「농악보존마을」탄생|진도군소포마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민속의 고장으로 이름난 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가 지난1일 전남도로 부터 국내처음으로 농악보존마을로 지정됐다.
소포리 농악은 지난 70여년 동안 그 명맥을 면면히 이어와 이곳은 남도농악의 본고장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는 이마을 임원택씨(73)를 상쇠로 10대에서 70고령의 노인들까지 38명으로 구성된 농악대가 전래의 농악을 재현시키고 있다.
꽹과리 장구·징·호적만 있으면 풍류가 잡히고 거기다 북·소고·바라등이 따르면 더욱 흥을 돋워 농악은 농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고유의 놀이다.
이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농악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마을을 위해 제사지낼 때 농악을 치며 마을을 돌고 춤추는 농악을 굿증패(일명 당산굿)가 있고 정월이나 겨울철에 집집을 돌며 고사를 지내 복을 빌어주고 현금을 거둬내는 걸립패, 농사철에 농사일을 서로 돕기위해 김을 매고 모를 심는 풍장(풍년송)이 있다.
소포리 농악은 이같은 남도농악외에도 좌도굿·우도굿등 세가지 가무가 합해져 그 소리가 경쾌하고 율동적이어서 다른 지방의 단조로운 농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소포리 농악대는 농악을 전문으로 하는 걸립패가 중심을 이룬다. 행렬에는 먼저 영기가있고 다음 농기가 있다. 이것은 농악대의 상징으로 이 마을에서 가장 소중하게 다루며 전해오는 유물이다.
이번에 농악보존마을로 지정된 소포리 농악대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형되고 약식화 되어버린 남도고유의 농악행렬을 그대로 보존하고있고 또 옛 악기를 그대로 간직하고있는 것이 특색.
40여년 동안 장쇠자리를 지켜왔다는 임씨는 『요즘 다른 지방의 농악대를 보면 농기대신 새마을기·「비닐」을 씌워만든 모자·한복에 가죽구두등 걸맞지 않게 제멋대로 꾸며 고유의 멋을 잃어가고 있고 또 농악대열도 앞뒤가 맞지 않고 흐트러져가고 있으며 놀이도 많이 변질되어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고 한탄했다.
음력 대보름날이기도한 지난 1일 농악보존 마을로 지정된 소포리 일대는 축제분위기에 젖어 종일토록 그 독특한 농악 소리기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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