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럽계 소버린社 SK 경영 개입 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최근 SK㈜ 주식을 대량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크레스트증권의 모기업인 소버린 자산운용이 14일 SK㈜의 경영에 간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크레스트증권은 또 이날 SK㈜ 주식을 추가 매수, 지분율을 12.39%에서 14.99%로 더 높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SK㈜는 물론 SK㈜가 1대 주주인 SK텔레콤을 포함한 SK그룹 전체의 경영권 유지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소버린 측은 이날 1대주주로 부상한 뒤 첫 공식 입장을 밝히는 보도 자료를 내고 "SK㈜는 SK글로벌 사태, 수익성 없는 방만한 투자 등으로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믿는다"며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계획 재조정은 물론,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성취할 수 있도록 SK 경영진과 작업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소버린은 모나코에 본사를 둔 유럽계 투자회사다.

한편 크레스트증권이 이날 SK㈜의 지분율을 14.99%까지 높임에 따라 앞으로 0.01%(14일 종가 기준 1억6천여만원)만 더 늘리면 SK㈜는 '특정 외국인 지분이 15%가 넘으면 외국법인으로 본다'는 전기통신사업법 규정에 따라 회사 자체가 외국법인으로 간주되게 된다.

그럴 경우 SK㈜가 1대주주인 SK텔레콤의 경영권까지 불안정해진다. SK㈜가 외국 법인이 되면 관련법상 SK텔레콤에 대한 의결권을 절반 이상 잃게 되기 때문이다.

김동섭.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