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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율 터무니없이 높아|예대차 최고 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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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돈을 벌려면 돈장사를 해야한다. 긴축이니 석유파동이니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단자회사들은 날이 갈수록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양투자금융 등 서울지역의 7개 단자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백69억원. 이에 따라 매출액 1천4백38억원에 대비한 매출액 순이익율은 무려 26.7%를 기록했다. 일반제조업의 매출액 순이익율이 겨우 2∼4%선이고 5개 시중은행도 5%에서 맴돌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회사별로 20억∼40억원씩을 임의적립금으로 쌓놓고 있으니 실제 이익은 훨씬 더 높은 셈이다.
단자회사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동양투자금융의 경우 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자본금 60억원보다도 더 많은 이익을 올렸으며▲한양투자 57억원▲한국투자 50억원▲대한투자 62억원▲중앙투자 44억원▲서울투자 52억원▲제일투자 42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년도 당기순이익에 비하면 평균 67.8%나 급신장한 것이다.
단자회사가 이같이 엄청난 이익을 보게된 첫 번째 원인은 대출하는 금리는 비싼데 예금받는 금리는 지나치게 싸게 되어있는 현행금리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자회사에 맡겨오는 돈의 60%이상이 단자회사자기발행어음을 매입해 가는 것으로 이 금리는 22%인데 반해 기업의 담보 및 무담보어음의 할인율은 26%와 30%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예대금리의 이차가 크니까 당연히 이익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당초 재무부가 단자회사의 본래의 기능인 자금중개역할을 강화한다는 명분아래 현실여건을 무시한 채 단자회사 자기발행어음의 할인율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데서 생겨난 것이다.
금리를 낮추면 자기발행어음 매출이 줄 것으로 재무부는 기대했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변동없이 오히려 단자회사의 이차만 넓혀준 셈이 됐다.
일반적으로 단자회사 고객인 기업들이 돈을 맡길 때는 추후에 단자회사에 돈을 빌어 쓸 때를 대비해서 금리가 낮은 자기발행어음을 사기 때문이다.
단자회사매출액은 수입이자와 기타수수료 수입의 합계액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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