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슈퍼베이비」인공수정" 논쟁|찬 우수한 운동선수·과학자 얻자는것|반 지능 유전 보장 못해…비극만 낳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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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정액을 예치, 젊고 우수한 여성들에게 공급하여 우수한 아기를 낳게 하기 위한 『「슈퍼베이비」정자은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업가「로버트·그레이엄」씨(74)에 의해 설립돼 금년안으로 최초의「슈퍼베이비」를 분만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혀진 후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레이엄」씨는 그의 「슈퍼베이비」정자은행이 보도된 뒤 2일 기자 회견을 갖고 그 같은 보도를 확인하면서 자기의 계획으로 머지 않아 1년에 최소한 1백명의 여성이「노벨」상 수장자의 아기를 임신하게 되길 바라고있다고 말했다. 또 자기의 목적은 「나치」가 주창한 『지배인종』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가장 창조적인 과학자들의 자손을 번창시켜 사회발전에 기여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씨는 앞으로 운동선수·예술가·영화배우들의 정자은행도 설치할 계획이며 남편의 동의를 얻은 젊고 건강하고 우수한 여성만이 원하는 사람의 정액을 선택하여 수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씨의 사업이 밝혀지자 78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스위스」의「베르너·아르버」씨를 비롯한 각국 과학자들은 충격을 표시했으며 일부과학자들은 『위험천만하며 미친짓』이라고 비난했다.
「스탠퍼드」대학의 유전학자「루이지·카발리·스포르바」 박사는 「슈퍼베이비」 생산계획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며 과거에도 그와 비슷한 유전학적 사회조작의 몽상으로 심각한 비극을 초래했던 일들이 있다고 논평했다. 또 「프린스턴」대학의 심리학자 「리·라민」교수는 지능이 유전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가 거의 없으며 때로는 극히 우수한 지능을 가진 사람도 자손에게 나쁜 유전인자를 전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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