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아시안게임 참가 입장 재확인…속내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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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다시 밝혔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왔다갔다하는 북한의 속내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축구대표팀을 찾은 김정은.

선수들을 격려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지난 17일, 북한은 아시안게임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습니다.

우리 정부가 선수단과 응원단 규모를 문제 삼더니 꺼내지도 않은 비용 문제까지 들먹이며 북한을 중상모독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오늘(20일)도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오전 회의가 끝난 후 남측 대표들이 청와대로부터 북의 제안에 끌려가지 말고 모두 뒤집어 엎으라는 지령을 단단히 받은 것이 분명하였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남북 화해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건, 자신의 통 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우리 정부의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으로 북측은 공을 남측으로 넘겼다, 이제는 남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북측의 응원단과 선수단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차원의 정치적 공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북이 일정한 냉각기를 가진 뒤 조만간 실무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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