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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철 시작…방심은 금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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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3월의 것 일요일인 2일 하오 6시20분쯤 경기도 가간군 외서면 삼회리 앞 한강에서 이 마을 김성근씨(41)의 0.5t짜리 거룻배가 뒤집혀 이 배에 타고있던 놀이객 등 13명 가운데 김동욱씨(40·서울해실강미「아파트」부부 등 8명이 익사하고 권상대씨(45·기도고양군 원당면 원당리 762) 등 5명이 구조됐다.
최고 섭씨9도까지 올라간 화창한 날씨를 맞아 삼회리 한강변에 놀이를 간 김씨 등이 돌아오는 길에 이 배를 타고 폭 2백여m의 강을 건너다 중간지점에 왔을 때 강물이 배안으로 넘쳐 들어와 이를 피하려고 한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중심을 잃고 뒤집혔다.
경찰은 잠수부와 마을주민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펴고있으나 3일 낮 12시 현재 시체인양을 못하고있다.

<사고경위>
놀이객들은 이날 상오 10시쯤 삼회리 막강변에 닭튀김과 술 등을 준비하여 놀러갔다가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날이 저물어 놀이 온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유선들이 외서면 대성리쪽으로 모두 철수해 배를 구할 수 없게 되자 김성근씨집에 찾아가 대성리까지 실어달라고 부탁, 이 배를 타게 됐다.
구조된 권상대씨에 따르면 놀이객들은 배주인 김씨가 점원이 5명인데도 13명을 한꺼번에 태우려하자 『위험하다』면서 나누어 태울 것을 권유했으나 김씨가『괜찮다』고 우겨 한꺼번에 승선하게됐다.
배가 놀이객들을 태우고 강 중간에 이르렀을 때 물살이 뱃전을 때리면서 배안으로 물이 넘쳐들어 왔다. 이때 놀이객들은 물을 피하기 위해 배앞부분으로 몰러 배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뒤집혔다.

<구조작업>
사고가 나자 근처 강가에 있던 이 마을 연종률씨(29) 등 3명이 사고지점에서 3백m쯤 떨어진 곳에 매어놓은 거룻배를 타고 현장에 접근, 뒤집힌 뱃전을 붙잡고있던 권씨 등 5명을 구출했다.
연씨 등은 이어 마을주민을 불러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때 이미 해가 저물어 수색작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경찰은 3일 잠수부 2명, 마을주민 등 5o명을 동원, 사고지점으로부터 하류쪽으로 2㎞사이를 수색하고 있다.
구조된, 권씨 등 5명은 가호읍 서울의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목철씨(52·서울 신대방동 342의66)는 중태다.

<문제점>
사고를 낸 배는 77년 농사용으로 건조된 길이 5.2m, 폭 3m의 5인승 거룻배인데 정원의 3배나 태워 사고가 났다.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농기구운반용으로 이용해왔으나 놀이철이면 당국의 눈을 피해 놀이객을 실어 날랐다.
또 마을공동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제대로 손질을 안해 뱃전이 군데군데 부서졌다. 이 때문에 물살이 심한 곳에서는 물이 배안으로 넘쳐흘러 사고위험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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