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이은 "기적의 약" 「인터페론」생산 단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기적의 약」·「꿈의 약」으로 기대되던「인터페론」의 상업적인 생산이 실현 단계에 이르렀다.
「인터페론」이란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침입했을 때 우리 몸 속, 특히 혈액 속의 백혈구가 만들어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증식억제를 하는 화학물질이다.
과학자들은 순수한 「인터페론」을 다량 얻을 수 있다면 암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 항생제발명 이후 최대의 개가를 올릴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혈액에서 추출한 「인터페론」의 순도는 최고가 0.1%를 넘지 못해 연구가 부진했었는데 순도 1백%의 「인터페론」이 생산되면 급속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페론」을 치료제로 이용한 질병 실험을 보면 암 종류에서 골암·유암·백혈병·임파암 등에 효과를 나타냈고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는 수두·홍역·대상포진 등에서 콘 효력을 보였다.
실험에 사용된 순도를 감안할 때 1백%의 「인터페론」이 나온다면 앞의 효과를 보인 질병 이외에도 장암·폐암 등의 치료와 간염·독감·감기 등 모든「바이러스」 감염증의 정복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페론」의 상업적 생산도 「인슐린」이나 성장 「호르몬」과 같이 미생물 증식을 통해 만든다. 인체 혈액 속의 백혈구가 갖고있는「인터페론」 생산지시 정보를 끄집어내어 대장군 등 미생물의 세포액 속에 넣어준다. 정보를 받아들인 대장군은 계속 증식하면서 순도 1백%의 「인터페론」을 생산하고 이 것을 추출해내면 약제가 된다.
이런 기법을 사용, 「인터페론」의 상업적 생산을 추진한 연구기관은 많다.
일본 암 연구소가 79년 말 실험실에서 「인터페론」 생산을 해 왔고,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바이스만」교수도 금년 초 「비오겐」 유전 공학 회사와 손 잡고 대장균을 이용한 「인터페론」 생산에 성공했다.
「이스라엘」의 「와이즈만」연구소는 「인터함」 제약회사와 제휴, 「인텔예다」라는「인터페론」 제조 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금년 중에 시제품을 생산해낸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그렇지만 질병치료에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인터페론」생산에도 어두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순도 낮은 소량이「인터페론」에 대해 반응을 보인 각종 질환이 과연 짐작한 것과 같이 높은 순도, 많은 양에 비례해 효과를 높여줄 것인가 하는 것과 이때에 부작용은 없는가 하는 문제다.
또 하나는 미국이「인슐런」의 인공생산을 74년에 완성했으면서도 80년에야 인체실험 허가를 한 것으로 미루어 금년 중에 「인터페론」이 생산돼도 세계적으로 보급, 곧 실용화 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