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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손 잡고 공연 보러 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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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라는 문패를 달았기 때문인지 매년 5월엔 어린이를 위한 공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올해에는 그 시기가 좀 빨라졌다. 어린이날을 전후해 반짝 이벤트성 공연을 올리는 대신 4월 중순부터 공연을 들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바쁘다”는 요즘, 아이의 스케줄을 고려해 공연을 앞당겨 보거나 미리 예매를 해놓는 일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뮤지컬=12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하는 '춤추는 강아지'는 강아지를 소재로 한 록 뮤지컬이다. 한 애견센터에 길잃은 누렁이가 임시로 들어온다.

누렁이는 유명 혈통을 자랑하는 애완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 하지만 누렁이는 자신의 참된 가치를 알아줄 주인을 만날 거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경찰견인 세퍼드, 애교 만점 요크셔테리아 등 개성 강한 애완견들의 뽐내기가 눈길을 끈다.

공연 기간 중엔 버려진 강아지를 어린이들과 맺어주는 '강아지를 부탁해'라는 행사도 열린다. 5월25일까지, 02-751-1500.

어린이 뮤지컬 '신밧드'가 5월 3일부터 16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말괄량이 샴사 공주는 마법사의 저주를 받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신밧드와 함께 먼길을 떠난다. 문어 괴물이 습격하고 폭풍이 이들을 방해하지만 공주는 끝내 소원을 이룬다. 가수 강성이 신밧드 역을, 그룹 디바의 이민경이 샴사 공주 역을 맡았다. 02-2005-0114.

어린이극 전문극단인 사다리의 '별난 가족의 모험'은 천개의 방으로 이뤄진 한 소녀의 마음 속을 가족들이 여행하며 겪는 모험을 그렸다. 서로 무관심하던 가족들은 어느 날 몸이 작아지면서 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사이보그가 된 아빠, 카나리아가 된 엄마,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로 변한 언니 등 딸의 눈에 비춰진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다. 4일부터 6월 1일까지 동영아트홀, 02-382-5477.

◇ 연극=전통적인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내 주목 받는 극단 뛰다가 가족연극 '하륵 이야기'를 다시 들고 나왔다.

옛날옛적 깊은 산골에서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산신령이 하륵이라는 아이를 준다. 하륵은 밥을 먹을수록 몸집이 커져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할아버지 할머니는 스스로 하륵에게 잡아먹히고 그제서야 하륵은 배고픔의 고통을 잊는다.

하륵과 노부부의 사랑이 가슴 뭉클하게 전개된다. 지난해 어린이연극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5세 이상 관람가.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25-6929.

'춤추는 5시 32분'은 어린이를 위한 연극이면서도 특이하게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죽음은 '이 세상에 함께 있다가 다른 어디로 떠나가는 것'이라는 막연한 개념일지 모른다.

이 작품은 어느 날 소중한 친구가 사라져버린 한 아이의 이별의 경험을 통해 '사라짐'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5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 02-382-5477.

◇ 체험놀이=흙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설치놀이 '어린이를 위한 다섯가지 흙놀이-바투'는 아이들에게 흙이라는 원초적 자연을 느낄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흙만지기, 맨발로 흙밟기, 흙 던지기 등 각종 놀이를 통해 자연과 교감을 이끌어낸다. 5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 02- 516-1501.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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