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예멘」 소와 급격히 접근 무기 구입 싸고「사우디」와 불화가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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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18일합동】「이란」및「아프가니스탄」사태로「아라비아」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친미·친「사우디아라비아」노선을 걸어 온 북「예멘」이 무기 구입 문제를 둘러싸고 인접「사우디아라비아」와 사이가 벌어져 소련측에 급격히 접근함으로써 역내 서방측 이익의 장래에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18일 일본의「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특히 북「예멘」은「아랍」세계에서 가장 친소적인 남「예멘」과 숙원의 국가 통일을 꾀하고 있어「사우디」등 서방측은 홍해의 석유 수송로에 접하고 있는 북「예멘」에 소련이 더욱 세력을 확장시킬 것으로 보고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인접「오만」국에의 연쇄 반응도 예상됨으로써 북「예멘」의 동향이 앞으로 아라비아 반도에서 분쟁의 도화선이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북「예멘」이 소련에 접근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남북「예멘」국경 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북「예멘」을 지원하기 위해 F-5-E전투기 12대, M-60형 전차 14대 등 5억「달러」어치의 무기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무기 원조 대금을 대불하기로 한「사우디」가 북「예멘」의 군비 증강을 꺼려 무기 인도를 지연 시켜 일부만을 인도함으로써 일어난 것. 서방측 소식통에 의하면 북「예멘」은 지난해 말 이라크의 대불로 소련으로부터 T-55형 전차 1백대,「미그」21기 10대 등과 수백명의 소련인 고문을 받아들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놀란「사우디」가 북「예멘」에 소련과 손을 끊을 것을 요구했으나 북「예멘」은 이를 거부, 국내의 친소 좌파 세력인 국가민주전선(NDF)과 ①연립 정부 구성 ②자유 선거 실시 ③신헌법 제정 등 3개 항목의 정치 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와 때를 같이하여 남북「예멘」은 1년전부터 시작된 양국간의 정치 통합 협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고 양국 군대의 통합 문제에 관한 협의가 최근 재개되었다.
【뉴욕18일AP합동】「사둔·하마디」이라크 외상은 18일 소련이「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무력 외교 정책을 통해 그의 영향력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전례 없이 신랄히 비난, 이라크가 소련의「아프가니스탄」침공을 계기로 전통적인 친소 정책에서 반소 노선으로 급선회했음을 시사했다.
「하마디」외상은 이날 미시사주간지「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정부는 『강대국이라고 해서 타국의 내정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권리가 없다는 비동맹원칙을 신봉한다』고 선언하고 소련은 무역정책을 휘둘러「페르시아」만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설>남북 예멘… 종족·언어 등 동일 외국 지배받으면서 별도 국가로
남북「예멘」은 종족과 언어(아랍어) 종교(회교)가 같은데다 자연 환경도 비슷하다. 현재의 남「예멘」수도「아든」이 15세기말「오도만·터키」에 점령되었다가 19세기초 영국의 지배로 들어가 자유항으로 있던 중 1938년 영국 식민지가 되었었다. 1963년「아든」과 영국의 남「아라비아」보호령을 묶어 남「예멘」(인구 1백83만명)이 성립되어 67년 공산주의자들이 집권,「예멘」인민 공화국으로 독립했다. 북「예멘」(인구7백27만)은 기원전 10세기께에「이디오피아」의「시바」왕국에 점령되어 8백여년간 통치를 받았고 그 이후「오트만·터키」에 정복됐다가 1918년 독립했다.
남북「예멘」은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해 『중동 지역에서 가장 국민 소득이 낮은 나라들로 북「예멘」은「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남「예멘」은 소련으로부터 각각 군사·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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