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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결산주총 배당률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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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4일 제일투자금융의 정기주총을「스타트」로 12월말 결산 상장법인의 79년도 영업실적을 결산하는 정기주주총회가 시작됐다.12월말 결산법인은 3백55개 상장회사의 90%에 해당하는 3백21개에 달하며 따라서 2월 말까지 끝나는 이들 회사의 결산주총은 지난해의 국내외 경기와 기업수지를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14일부터 시작되는 주총은 월말이 가까운 26일부터 「피크」를 이루기 시작▲26일에는 삼성전자·동양맥주 등 3O개 사가▲27일에는 동아제약·서울신탁은행 등 무려 1백여개회사가▲28일에는 「롯데」제과·대자실업 등50여 개 사가 총회를 갖는다.
올해 주총의 특징은 지난해의 불경기와 기업재무구조의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이 전기보다 2∼3%낮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어 평균 배당률이 지난해의 22.1%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시장 장기침체와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물을 움직임 이어서 어느 때보다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은 주총이 될 것 같다.
15일 현재 상장협의회에 통보된 80개 12월말결산상장법인의 배당계획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액면에서 전기보다 30%이상 신장을 보였으나 순익 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결손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많은 부분이 전기에 비해 배당실적이 저조하며 대주주와 소주주의 강등배당경향이 두드러졌고 일부 사는 실제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놓고도 배당을 줄 현금이 없어 이를 무상 증대로 대체하는 회사도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불경기에 강한 제약이나 음식요업 등은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25∼3O%선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고 건설사의 경우도 대부분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있다.
이에 비해 자동차, 전자·석유화학섬유 업·무역업 등은 국내판매부진과 수출의 부진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증권시장의 침체를 반영하듯 27개 증권사모두가 무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각 기업들도 감량경영체제에 발맞춰 이번 주총을 기해 기업의 임원 급을 대폭 줄이는 등 실질적인 기업체질을 전환할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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