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기 우크라이나서 미사일 피격…한국인 탑승 여부 확인 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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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이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했다.

17일(현지시간) NBC와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날 쿠알라룸푸르행 말레이시아 보잉 777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는 9개국 승객 29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18일 새벽 현재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네델란드가 15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38명(승무원 15명), 호주(27), 미국(23), 인도네시아(11), 영국(6), 독일(4), 벨기에(4), 필리핀(3), 캐나다(1) 순이며 47명은 아직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신은 러시아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여객기가 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책임을 돌렸다. 보로다이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 총리(반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민간 여객기를 저격했다.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이다”고 반박했다.

보잉 777기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지나 러시아 영공 진입을 약 50㎞ 앞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쪽에 떨어진 뒤 화염에 휩싸였다. 도네츠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는 친러시아 무장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3월에도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MH370편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되는 참사를 겪었다. 해당 실종기의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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