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무책임·무관심·무감동·무예등 일본 청고션절반이 「5무」에 물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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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 청소년들이 무기력·무책임·무관심·무감동·무작법(예의가 없는 것)의 「5무주의」에 빠져 있다하여 일본에서는 지금 청소년 교욱 재검토론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의 청소년상은『놀지 않고, 공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하지 않는 청소년」이었지만 이같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풍조가 어느새 몸에 배어 지금은 5무주의로까지 발전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교육노동조합주최 교육연구연수회에서 발표된「현대 청소년들의 5무주의풍조」에 따르면, 예컨대 뜀틀운동이 부진하면 『나의 체력은 매년 줄어간다』고 곧 체념해 버리고(무기력), 마땅히 해야 할일도 하지 않는다(무책임), 옆자리의 친구가 싸움을해도 못 본체 그림만 계속 그리고 있으며(무관심), 아름다운 것을 봐도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않는다(무감동), 물론 웃사람을 보아도 인사조차 안한다(무작법).
이같은 5무주의에 빠져 있는 학생수는 국민학교의 경우 거의 50%에 이르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가고시마껜」(녹아도현)의 한 고교교사가 고교 2년생 1백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결과를 보면 약40%의 학생이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불행하다』고 무기력한 소리만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학습태도에 성실함이없고 주의가 산만할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잘 잃어버린다. 그러니 장래의 꿈이 있을리가 없다.
『되는 대로 살겠다』는 학생이 40%, 『돈 많은 생활』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이 50%를 넘고있다.
대학교수에게 비친 일본대학생상도 『주체성이나 개성이 없고 의욕마저 상실한 젊은이』가 되어버렸다.
총체적으로 보면 현대대학생들은 『정서적으로는 불안정하고 사회적으로는 유치하며 오로지 발달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관념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현대청소년들의 5무주의풍조는 『어릴 때부터 학교공부만 시키고 인간으로 기르지 않는 부모나 교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그래서 학생들을 『「커닝」기술만 늘게 만들어 놓았다』는 반성이다.
시험지옥 속에서 서열화가 몸에 배어버려 수동적으로 밖에 움직이지 않는 현대 젊은이들.
일본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유아기의 어린이들에게는 공부 못지않게 아버지의 동물적인 사랑이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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