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놀이 장난감 전면 판매금지령|스웨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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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폭력행위를 사회제일의 적으로 다스리는 나라「스웨덴」에서는 80년부터 어린이들의 전쟁놀이 장난감을 일체 금지하는 법을 실시했다.
「스웨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TV의 권투중계방송도 어린이들에게 폭력심리를 키워준다고 전면 금지시켜 왔는데, 작년말 어린이환경위원회는 『아이들에게 전쟁놀이 장난감을 주어 놀게하면 그들은 힘을 갖기 위해 모는 정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재미로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군인인형이나「플래스틱」권총·공기총 따위등 일체의 전쟁놀이용 장난감에 판금조치를 결정했다.
또 이런 결정의 배경엔 평화·사랑·전쟁배격의 사회적「무도」가 크게 작용, 『어려서부터 전쟁이라는 것은 배워서는 안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신과의사들도 난폭한 장난을 버릇하면 커서 문제성격이 되기 쉽다고 이를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반드시 전쟁놀이를 한다고 해서 성격이 난폭해지고 폭력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응을 재기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전쟁놀이는 창세기이래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져온 것이고 단지 장사꾼들이 여기에 맞추어 모조무기를 만들어「놀이」를 더 도와준 것뿐인데, 문제는 전쟁놀이가 나쁜 것인가 하는데 있다.
한 심리학자는 『폭력과 공격성은 구별돼야한다』고 주장, 공격성은 어린이들에게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든다.
공격성은「질투」심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성장하는데 있어 나타나는 정상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어린이들이 자기 동생이 생기면 심한 질투를 하는데, 이때는 이를 제지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잘다루어 도와주는 것이 어린이성장에 큰 자극이 돼 좋다고 지적하는 학자들이 많다. 공격성도 마찬가지, 무조건 금지시켜 누르는 것보다는 잘 키워주면 오히려 활력소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전쟁놀이는 성장하는데 있어「에너지」를 북돋우는 역할을 할수도 있으므로 많은 학자들은『잔인한 복수심리적인 놀이가 안되고「페어·플레이」를 가르치는 교육적 의미로 어른들이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불·「엘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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