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부채질한 『비싼원유』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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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유국에서 재채기만해도 우리나라는 감기·몸살을 앓는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총1억8천9백만 「배럴」 의원유를 들여왔는데도 수입국별로 보면「사우디아라비아」가 53·5%, 「쿠웨이트」 30·0%, 「이란」11· 6%, 「인드네시아」등 기타가 4· 0%로 되어있다.
이중 「메이저」 를 통해들어오는 운은 85%로 우리나라 석유공급이「메이저」 에 의해 좌우됨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직수입으로 들여오는것도 공시가에 일정액의「프리미엄」을 붙여 들여오는 것은 다 아는 비밀이다.
정부는 1·29인상조치를 하면서 도입복합단가가 「배럴」 당 27·73「달러」라고 밝히고 있으나이는 실제 도입량을 공시가로 계산한것 보다는「배럴」당 2∼3 「달러」가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차액은 현재 15%정도 들여오는 직수입분이 공시가보다 높게 들여오거나 현물시장에서 비싸게 사오는 원유가 많음을 뜻하는 것이다.
정부는 원유도입 단가가 「배럴」당 27·73「달러」지만 유가결정에선 28·80「달러」를 기준으로 하여 앞으로 국제원유가가 다소 올라드 국내 기름값을 안올려도 되게 다소여유를 두었다.
그러나 유가인상직후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선인(83·5%) 「사우디아라비아」 와 「쿠웨이트」 가 l월1일자로 「배럴」당 2「달러」씩 소급인상키로발표, 조금있던 여유도 모두 소진되었다.
원유가가 조금만 을라도 유가를 다시 올려야할 처지가 된것이다.
지난해말 물운확보에급급해 현물시장에서 비싼가격으로 기름을 사들인 것도 이번 유가인상을가속학시키는 요인이됐다. 작년에 현물시장에서 사온 원유가 4백30만「배럴」가량 되는데 공시가와 현물시장가격은「배럴」당 약 10 「달러」 차이가남으로 4천3백만「달러」를 더 부담한셈이고 이것이 기름값을 대폭 올리는 한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올해들어 현물시장가격이 다소내림세를보이곤있지만 이역시 공시가보다 최하 「배럴」 당 5「달러」 는 더줘야 샅수있는 것이다.
그 동안「에너지」대책을 입으로만 외치면서도 원유의안정적확보에대해선너무소홀했던탓으로 「메이저」 에 꼼짝없이 매이게됐고 이것이 두고두고 고유가를 강요하게 될것이다.<윤석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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