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리듬 되찾아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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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학교의 겨울방학이 6일남짓 남았다(2월5일 개학). 이기간은 그동안 풀어졌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과제물정리, 건강·위생상태점검등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임할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건강한 방학생활의 마무리를 위해 학부모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일선교사들의 충고를 통해 알아본다.
◇도움말주신분(서울사대부국 교무주임 이기환씨, 성신사대부국교사 장순찬씨, 어린이회관기획연구부 민병석씨)

<규칙생활의 회복>
해방감과 더불어 깨져버린 생활의「리듬」을 되찾아준다.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훈련이 가장 우선적. 그동안 밤늦은 TV시청이나 낮잠등으로 취침시간이 불규칙해진 어린이에게는 TV시청시간을 적당히 조절해주는한편 활동성을 높이는 간단한 운동을 시킨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체조·줄넘기를 하는것도좋고 온가족이 함께 동네를 한바퀴 뛰어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저학년 중에는 세수하기·이닦기등을 잊어버린 어린이도 상당수있으므로 다시 습관화시켜준다.

<과제물정리>
요즈음은「탐구생활」이라는 방학책과 일기쓰기·그림그리기·공작등으로 과제물이 그리 많지 않은편. 그러나 숙제는 많건 적건 뒤로 미루게 되므로 급해진 어린이가 가족을조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가끔 그림이나 공작물 중에는 어머니작품이 나오게되는데 어머니의 도움은 준비물을 갖추어 주는데서 그치도록 한다.
방학숙제의 의미는 어린이 스스로 해보고 만들어봄으로써 창의력을 키우는데 있지 선생님에게 보이기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머니 스스로 재인식할 필용가 있다.
일기의 경우 밀린 것이있으면 억지로 꾸며서 쓰게하지말고 1주일단위로그 주를 반성한다든가 방학전체를 되돌아보는 식의 종합판 일기를 작성하도록 이끌어준다. 거짓일기는 적당히 하는 버릇을 키워주기때문에 안쓰니만 못한 결과가 된다.

<학습준비>
개학후의 학교수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전학기의복습을시키는데 지엽적인 사실을암기시키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뼈대를 종합. 정리하는데 중점을 둔다. 국어라면 저학년의 경우맞춤법의 확인, 고학년의경우 문체의 선별등에 그치도록하고 산수는 한단원마다 그 단원의 핵심적인 교과내용을 다시한번익히도록 한다.
아직 2학기가 한달 정도 남았으므로 다음 학년의 교과서를 한두번 읽혀보는 것은 봄방학으로 미루어도 충분하다.
학습준비와 함께 학용품도 점검하여 빠진 것이있으면 제학년 수준에 어울리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은 것으로 갖추어준다.

<건강체크>
종합진단은어렵더라도 최소한 어떤 장해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의해 살펴보아야한다. 치아의 상태와 시력등을한번쯤 의사의 진단으로 검사하고 감기등 잔병을앓고 있으면 되도록 완치시켜 등교시키도록 한다.
신체의 건강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어린이의 마음가짐이다. 개학을 두려워하고 등교를 거부하는 어린이에게는 어딘가 그 원인이 있게 마련이므로 찾아서 해결해준다.
원만하지못한 교우관계때문이라면 문제가 된 친구를 집에 초청해서 친해질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거나, 선생님에대한 공포가 원인이라면 선생님은 어린이가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애쓰시는 분이라는것을 인식시켜주는방법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사랑스럽고 온화한곳, 좋은 친구들이 모이는곳,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지도해주는 장소라는 것을 깨우쳐주는것이 좋다. <이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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