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촉진하는 설탕·담배·술·커피|손의석(한양대 의료원장·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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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번 회에는 설탕·담배·술·「커피」 등 기호식품이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에 대해 살펴본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인자인 고혈청 지질 중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있다.
그중에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데서 증가되며 주범은 「베타·리포프로테인」이라는 「콜레스테롤」이다.
중성지방이 증가되는 현상은 설탕·과당을 비롯하여 탄수화물(밥·빵 등)을 많이 먹었을 때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는 것이 간장에서 「글리코겐」으로 변하며 그러고도 남는 것이 중성지방이 되어 혈액 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중성지방이 필요이상 증가되면 피하지방질로 저장될 뿐 아니라 혈관에 침착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거나 간에 침착하여 지방간, 심장에 침착하여 심장비대 등의 나쁜 질병을 초래한다.
따라서 당질섭취의 적정량을 유지, 중성지방 증가를 막아야 하는데 당질 중에서도 설탕·과당·술등은 밥이나 빵에 비해 더 많은 중성지방을 증가시킨다.
중성지방의 억제를 위한 당질섭취는 보통 성인에서 하루 50g이하 이어야하는데 이 양은 우리가 하루에 먹는 조미료에 이미 159정도의 설탕이 들어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커피」한잔과 사과하나를 더 먹으면 50g이 된다고 보면 된다.
어떤 사람은 설탕은 나쁘지만 꿀은 좋다고 얘기하는데 꿀의 단맛은 과당으로 오히려 중성지방을 더 많이 증가시키니 동맥경화에는 나쁘면 나빴지 좋을 리가 없다.
술도 열량이 많아 중성지방 증가에 큰 몫을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환자는 금주를 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커피」나 홍차를 마시면 「카페인」의 작용으로 혈액 중의 유리지방산이 증가한다.
유리지방산은 간장에서 중성지방으로 합성되는 재료가 되므로 유리지방산의 증가는 곧 중성지방의 증가와 같다.
만일 하루 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매번 10g씩의 설탕을 넣는다면 「카페인」에서 오는 유리지방산과 설탕에서 오는 중성지방이 겹쳐 동맥경화를 가속시키게 된다.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게되면 「니코틴」과 「카페인」의 작용이 합쳐져 더욱 혈관수축을 촉진하게되고 혈압도 높아진다.
담배의 「니코틴」은 유리지방산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심장에 직접 작용하여 박동을 증가시키며 반대로 혈관을 수축시켜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에게는 심근경색증·뇌졸중을 일으키는 유력한 인자로 작용한다.
「커피」 등도 장기간 많이 마시면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협심증·심근경색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커피」는 뇌 중추에 작용, 상쾌감을 주고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관계로 1일 한두 잔의 「커피」는 크게 걱정할 것이 못된다.
이렇게 보면 동맥경화, 나가 혈액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려면 우선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여 「콜레스테롤」치를 내리고, 설탕·「커피」·술·담배 등을 줄이거나 끊어 중성지방의 증가를 막는 것이 최선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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