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주문대로 설계·디자인해 '원-오프' … 최대 22개월 기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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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청담 전시장은 ‘컨피규레이터 룸’을 갖췄다. 1대1 맞춤 상담을 위한 가상주문 시스템이다. 이 방에서 고객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최신 장비로 나만의 페라리를 조합해볼 수 있다.

페라리를 소유한다는 것은 곧 특별한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다. 대량 생산 시대에 나만의 차를 만나는 즐거움이 그 첫 번째 특권이다. 고성능 차라고 겁낼 것도 없다. 페라리를 페라리답게 모는 법도 알려준다. 자신이 붙으면 경주에 나가는 기회는 덤으로 챙길 수 있다. 페라리 오너만 누리는 특권을 살펴봤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페라리=페라리는 소유의 즐거움이 남다른 명품이다. 나아가 페라리는 고객 요청에 따라 설계하고 디자인한 단 한 대의 차도 기꺼이 만든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페라리의 첫 번째 판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단 하나뿐인 차는 ‘원-오프(One-off)’ 모델이라고 부른다. 페라리의 까다로운 공기역학 및 안전시험을 거쳐 완성한다. 페라리가 2012년 5월 공개한 ‘SP12 EC’가 좋은 예다. 영국이 낳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을 위해 딱 한 대만 만든 차다. 그가 3대나 소유할 만큼 좋아했던 페라리 512BB에서 영감을 얻어 458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주문하면 만드는 차, 페라리=오늘날 대부분 고급차 업체는 대량생산 방식으로 돌아섰다. 원가 절감을 위해서다. 그러나 페라리는 옛 방식을 고집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에 나선다. 따라서 기다림은 필수다. 458 스페치알레의 경우 4~6개월 걸린다. 2004~2011년 판매했던 612 스카글리에티는 최대 22개월까지 기다려야했다. 이 같은 방식엔 뚜렷한 장점이 있다.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일명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통해 차체 색상부터 가죽의 종류와 색깔, 실내 소재와 마감 등 깨알 같은 디테일을 지정할 수 있다.

 ◆페라리 컨피규레이터 룸=페라리 청담 전시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명품거리 한복판에 자리한다. 연면적은 1037.2㎡. 페라리의 최신 기업 정체성(CI) 가이드라인에 맞춰 설계하고 꾸몄다. 페라리 청담 전시장은 4대의 차량 전시공간과 고객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청담 전시장은 ‘컨피규레이터(Configurator) 룸’을 갖췄다. 1대1 맞춤 상담을 위한 가상주문 시스템을 뜻한다. 이 방에서 고객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최신 컨피규레이터로 나만의 페라리를 조합해 볼 수 있다. 컨피규레이터 룸엔 시트와 휠, 가죽 및 컬러 샘플 등이 있어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

 ◆페라리로 즐기는 레이스=페라리 챌린지(Challenge)는 1993년부터 페라리가 해마다 고객 대상으로 치르고 있는 자동차 경주다. 페라리의 같은 차종끼리 겨룬다.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 3개 지역에서 열린다. 각 지역 시리즈 참가자는 연말마다 열리는 페라리 최대 축제 ‘피날리 몬디알리(Finali Mondiali)’에서 결승을 치른다. 페라리 챌린지는 참가자의 경력과 실력에 따라 아마추어 및 초급자를 위한 ‘코파 쉘(Coppa Shell)’과 전문 레이서를 위한 ‘트레페오 피렐리(Trofeo Pirelli)’ 클래스로 나눠 진행한다. 현재까지 30개국, 2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페라리의 전문 운전강습=페라리는 오너의 운전 실력을 다듬고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도 운영 중이다. ‘필로타 페라리 드라이빙 코스’라고 부른다. 교육은 운전 실력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첫 단계는 스포츠 드라이빙 코스. 이틀 동안 운전 자세부터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 한계상황에서 차를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운다. 그 다음은 어드밴스드(Advanced) 코스. 기초를 충분히 닦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층 긴박한 패턴의 운전을 가르친다. 마지막은 에볼루션(Evolution) 코스. 참가자는 458 챌린지 레이스카로 잘 닦인 트랙을 달리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된다. 

 ◆페라리 프리미엄 오너십 프로그램=‘페라리는 영원하다(Ferrari is forever).’ 페라리가 애프터서비스(AS)와 관련해 갖고 있는 신념이다. 국내 페라리 공식 딜러 FMK를 통해 신차를 구매한 고객은 7년 동안 무상 정기점검 및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른바 7년 무상 유지·보수 프로그램이다. 엔진 오일 및 오일 필터,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오일, 팬벨트,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 및 교체로 구성된다. 주행거리 2만㎞ 또는 주행거리 제한 없이 1년에 한 차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과정은 페라리 본사의 인증을 받은 전용 장비 및 전문 인력을 통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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