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통령 산유국 순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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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7일 상오 중앙청 제1회의실에서 최규하 대통령 주재로 올 들어 첫 무역진흥확대회의를 열고 대중동경제외교 강화를 포함한 금년도 수출진흥책을 협의했다.
최규하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중심으로 한 중동 정세의 추이는 국제정치면에 민감한 영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군사면에서도 예의 주시해야 될 국면』이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사태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평가해 국가안보와 국제경제면의 영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통령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 나라로서는 앞으로도 계속 수출진흥에 박차를 가하여 이에 따른 고용효과와 산업발전을 기해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하고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역할과 중요성을 정부와 업계가 다시 한번 되새겨 더욱 분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대통령은 석유문제가 『비산유 신흥공업국인 우리 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더욱 큰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으므로 외무·동자부를 비롯한 관계 각 부처는 원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총동원하라』고 지시하고 석유 등 「에너지」자원의 절약운동을 범국민적으로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통령은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해 우리 국민은 내핍과 어려움을 참고 견딜 각오를 해야하며 정부와 기업은 안정적 고용과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정부가 공무원 처우개선에 적용한 하후상박의 원칙을 각 기업도 참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진 외무장관은 올해를 대중동외교 강화의 해로 정해 집중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보고하고 특히 올해 안에 최규하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을 공식 방문할 것을 검토하도록 건의했다.
외무부 고위당국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을 공식방문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10·26」사태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말하고 정상급의 방문이 이미 중동제국과 양해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최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등 방문은 빠르면 금년 상반기 중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이란」 「오만」 「이라크」 「알제리」 등에 대해 상품수출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 대해서는 건설수주 및 자본협력에 주력하며 상품 품질의 고급화 등을 통해 선진국 시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공의 시장 침투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공산권과의 간접교역을 확대하고 직접교역 추진에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선진국의 신보호주의를 완화하기 위해 다자간 무역협상의 결과로 타결된 제반협정에 선별 가입하고 미개척시장에 대한 진출을 위해 연불수출, 정책수입, 구상무역 등을 통해 자원확보 및 수출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보고했다.
정재석 상공장관은 80년대의 무역환경이 ▲대외적으로는 ①수요국의 경제성장 둔화 ②무역·관세 일반협정(GATT) 및 다자간 무역협상(MTN)의 성립과 수입규제 강화 ③국제경쟁 여건의 가열화 ▲대내적으로 ⓛ장기 설비투자 활동의 저조 ②기초 원자재의 확보난 ③일부 산업의 공급능력 부족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80년도 수출계획을 79년 수출실적 1백50억6천4백만「달러」보다 13% 증가한 1백70억「달러」로 잡고 중화학공업 제품수출에 중점을 두어 공산품가운데 중화학공업 제품은 전년비 수출 신장률을 17%, 경공업 제품은 11%로 예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총 1조3백8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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