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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수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재수생을 사회일각에서는 골치 아픈 존재로 생각하는 것같습니다.』두번이나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세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기양(20·서울경운동)의 말이다.
재수생 누증을 막기위해 지난해부터 적용하고 있는 3수(수)감점제의 블이익을 이번에 자신이 직접 당하게 됐다는 김양.
3수감점제는 엾애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재수를 하다보면 도저히 아무 대학이나 들어갈수 없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하게 작용, 3수·4수도 감내하는 힘이 생기는것 같다고했다.
문교부는 재수생누증을 해소하기위해 ▲전문학교를 전문대학으로 승격하고 ▲지방대학과 야간대학의 정원을 늘리고 ▲지난해부터 3수생에게는 예시취득점수에서 3점을 감점하는 정책을 펴고있다.
그러나 재수생은 줄지않고 오히려 늘어나고있다. 지난74년 대입예시 응시자중 재수생은 총응시생의 32. 3%인 6만4천1백82명이었으나 지난해 예시에 응시했던 재수생은 14만4백89명으로 전체응시자의 35%였고 올해 예시응시자의 재수생 비율은 36·8%(l8만9천8백2명)로 6년동안 3배로 늘어났다.
김양도 입시제도 개혁에따라 중·고교를 무시험으로 진학했다.
78년 서울영등포D여고를 졸업할때는 학교성적이 10위안에 들었기때문에 자신의 실력만 믿고 과외공부같은 것은 받지 않았었다.
그러나 막상 K대 영문학과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고교평준화 덕분(?) 에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저울대가 없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했다.
작년한햇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예비고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양은 K대에 원서를 냈다가 자신이 없어 시험을 포기했다.
재수생들에겐 입시계 학원의 정원마저 묶어놓아 마음대로 학원에 나가 진학준비를 할수도 없는것이 문제다.
전국에 입시계학원이 모두 1백56개소가 있으나 정원은 고작 8만7천명에 지나지않는다. 교육전문가들은 『서울시내 대학의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면서 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졸업정원제」를 실시해야한다고 했다. 그렇게되면 재수생누증이 해소되고 과열과외나 입시경쟁이 완화될수있다는 전망이다. <김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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