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근석 해외 마케팅사 탈세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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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검찰이 유명 한류스타 연예인들의 중화권 마케팅을 담당하는 연예 에이전시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에이전시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로 몰래 밀반입하는 ‘환치기’ 수법을 통해 탈세한 혐의를 포착하고서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노정환)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H 연예 에이전시의 환치기 및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H 연예 에이전시는 비와 장근석 등 한류 탑스타 20여명의 중화권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로, 중화권 CF 체결에서부터 콘서트 개최, 콘텐츠 유통 등을 주선해왔다. 2009년 설립된 H 연예 에이전시는 상하이에 본사를, 서울과 베이징, 대만에 지사를 두고 중화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검찰은 이 연예 에이전시 대표 장모씨가 한류 연예인들의 수익금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밀반입한 외화의 규모가 많게는 수백억원대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이 에이전시의 한국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자료와 연예인 관련 자료 등을 국세청에도 보내 탈세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연예 에이전시의 환치기 및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연예인 등의 혐의는 확인된 바 없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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