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지하철등 불,대한투자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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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19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불경제실무자 회의에서「프랑스」측은 한국의원자력9, 10호기·조력발전·서울시지하철3,4호선·경부고속전철화·제2제철건설등 주요「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시하여왔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원자력9, 10호기·지하철건설·조력발전소건설 등 「멀지않은 장래에 착공하게될」 사업에「프랑스」가 사업비·기술·차관대여 등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응찰해 줄 것을 요망했다.
그러나 제2제철, 경부고속 전철화사업 등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힘으로써 당초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던 제2제철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것 임을 시사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제2제철건설이 내외여건 변화로 당초 예정보다 최소한 2∼3년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측은 또 자국의 자동차「메이커」인 「르노」의 대한 자본및 기술협력 진출을 희망했으며 이에대해 한국측은 자동차회사의 진출은 민간「베이스」로 할 것을 양해했다.
이에따라「르노」의 대한진출은 한국내 민간업체와의 협의에 의해 실현이 가능하게 됐는데 「르노」 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우선 기술협력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대표들은 또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해 한국의 해외건설협회와 「프랑스」의 전국토목연맹이 합작기구를 설치한다는데 합의했으며 한국의 광산자원개발·연안 지하자원조사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주요 협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통화부문=한국은 「프랑스」의 대한 수입 규제완화 및 대한「글로벌·쿼터」품목수입규제완화를 촉구했으며「프랑스」측은 호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 「프랑스」측은 대한수출증대와 시장개척을 위해 한국기업인의 「프랑스」내 법인 설립 및 지사설치와 「비자」 발급을 신속하게 처리해 줄것을 약속.
▲자본협력= 「프랑스」는 원자력발전소 등외에 서울시립병원의 기자재 공급,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훈련원 건설참여를 희망.
▲민간협력증진방안=한국측은 「프랑스」의 대한자본협력이 지금까지 총 6건1천2백만「달러」에 그친 점을 지적, 이의 촉진을 위해 전경련에 한불 투자진흥「센터」의 설립을 제의했으며 「프랑스」 측은 이의 추진을 약속.
▲경제 협력등 협정체결=양측은 현안 경제협력협정,해군협정,과학기술협정등을조속히 체결키로 하고 한국이 제의한 어업협정에 대해서도 본국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22일 끝난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경제기획원 차화준 경협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상공부· 동자부·과기처등 관계부처 대표 10명이, 「프랑스」측에선 「미셀·프례시」경제성 대외협력 차관보등 11명이 참석했으며 다음번 회의는 내년에「프랑스」에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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