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변화로 대장암이 늘었다|우제홍박사,암환자 만여명을 집계분석|6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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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위암으로 대표되던 우리 나라의 소화위장계 암이 최근 소위 「선진국」형인 대장암의 증가로 변화되고있어 장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의 예방및 조기발견 등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 대장항문병학회 우제홍박사(국립의료원)가 60년부터 78년까지 19년간 국립의료원에서 진료한 암 환자 총1만1천9백21명을 연도별로 집계,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60년에 전체 암환자(5백18명)의 2·7% (14명) 에 불과했던 대장암환자가▲65년=4·6% ▲70년=6·4% ▲76년=7·1%▲78년=7·2%로 18년간 근 3배에 달하는 발병증가율을 보였고 암 종류별로도 4위에「랭크」되어 있다.
이러한 추세는▲60년=8·5%▲65년=13·2%▲71년=10·5%▲76년=12·9%▲78년=14·8%로 10%내외에 머물러있는 위암발병율과는 현저한 차를 갖는 것이다.
원래 동양인에겐 위암이, 서양인에겐 대장암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즉 동양인은 소금기 많은 음식과 구운 생선 등의 섭취로 위에서 생긴 .질산염과 「탈크」등이 발암물질로 작용해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서양인은 노폐물이 적은 고단백질을 대량섭취하기 때문에 위의 부담은 적으나 노폐물의 대장 체재기간이 길어 담즙산분해물질이 발암물질로 작용해 대장암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어 왔었다.
이번 조사결과 「동양인=위암,서양인=대장암」 의 속설에 변화를 가져 왔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이 변화됨에따라 탄수화물 섭취가 줄고 단백질의 섭취가 늘어난데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보고있다.
그런데 이같은 대장암 증가추이는 20년대에 미국과 「유럽」 에서 나타났던 현상으로 일본에서도 70년대에 이르러 대장암 발병이 격증해 정상인 1천명을 임의 검진한 결과13명의 대장암증세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한편 통계분석을 주관한 우박사는 『대장암은 위암과는 달리 그 완치율이 45%나 되므로 조기발견만 되면 치료할수 있다』고 설명하고 『평소에 신선한 채소의 섭취와 자극성 음식을 삼가는 조화있는 식사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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