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엔」화 1불247「엔」으로 폭락|동경서 2년반만에 최저가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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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두겸특파원】동경·「런던」·「뉴욕」등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의「엔」(원)대시세가 계속 급락, 12일 동경외환시장에선 약2년만의 최저수준인「달러」당 2백47「엔」70 「센」으로 떨어졌다.
일본국제수지의 적자반전, 「이란」의 석유정세악화, 일본의 정치정세의 불안과 유가재인상설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엔」화 투매, 「달러」화매입이 늘어나 「엔」화시세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엔」화 시세하락에 따른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국내물가를 폭등시킬 우려가 있어 일본은행을 통해 외환시장에 적극개입하려하고 있으나 투기경향이 농후한 「엔」화 거래행위가 늘어나 외환관리정책·금융긴축·재정지출의 억제등 종합적인 「엔」화방어책 검토에 직면하게 됐다.
12일 동경외환시장에서는 1「달러」에 2백47·70「엔」으로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77년12월8일의 1「달러」대 2백48·40「엔」시세이후 최저시세다.
한편 「스위스」의 「바겔」에서 월례회의를 갖기위해 모인 각국중앙은행총재들은 세계주요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인것을 환영하고 있는데 일본국내에서는 일본중앙은행이 「엔」화 방위노력을 포기한채 환율을 장세에 맡기고있는 방침을 바꾸어 「엔」화방위책을 강구해야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삼영 일본은행총재는 「엔」화시세가 계속 띨어지는경우 시장개입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일본정부당국으로서는 현정국으로 보아 금융긴축·재정지출억제등 종합적인 정책을 강구하기 힘든 실정이어서「엔」화 약시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외환전문가들은 오는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가재인상가능성을 들어 적어도 내년3월까지는 「엔」화의 하락세가 계속되어 「달러」당 2백60∼2백70「엔」이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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