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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만세 불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필리핀」에서 화교반도들에게 납치됐다 11일만에 풀려난 한일개발 장비과장 신필호씨(43)가 11일 하오5시10분 KAL편으로 김포공항 착 귀국했다.
긴 머리에 말끔히 면도를 한 신씨는 검게 그을은 얼굴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구기 6면에>
이날 공항에는 신씨의 부인 이정자씨(38)와 아버지 신효식씨(67)·장남 준수(10)·2남 영수군(8)등 가족·친지10여명과 회사간부·동료 등 30여명이 마중했다.
부인 이씨는 하오5시20분쯤 신씨가 대합실로 빠져 나오자 『아빠가 살아오셨다』며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고 준수군 형제는 『아빠』하며 달려들어 신씨와 얼굴을 맞대고 뺨을 비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신씨의 생질 이인모군(16·용문중 3년)은 『외삼촌 만세』를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신씨는 『그 동안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과 회사간부·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 추진중인「필리핀」공사현장에서 계속 일하겠다고 밝혔다.
부인 이씨는 눈물을 닦으며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구출되도록 힘써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울먹였다.
신씨는 공항 귀빈실에서 간단한 기자회견 후 가족들과 회사에서 제공한 승용차로 집이 있는 인천으로 떠났다.
신씨의 귀국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중 갔던 동생 신철호씨(36·KAL직원)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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