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대지진설|영국 그리빈박사와 미국플레이지만박사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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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과연 지구는 1982년 지진빈발 등 천체로부터의 재앙을 받을 것인가.
근착외지는 82년에 지구재앙설을 주장하는 두학자의 설을 소개한 다음 그런 일이 절대 일어 날 수 없다는 여러 과학자의 주장을 실어 결론적으로 재앙설이 허구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82년의 재앙을 예언한 사람은 「목성의 영향」이라는 책을 쓴 두명의 과학자.
이들은 영국「서섹스」대학 연구원겸 「뉴사이언티스트」잡지의 물리분야 자문위원인 「그리빈」박사와 전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이고 현재「에이레」「던싱크」천문대에 근무중인 「플레이지만」 부사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과학자들이다.
이들의 주장의 근원은 82년에는 태양계에 있는 지구를 포함한 행성 9개 모두가 태양의 한쪽으로 몰리게 된다는데 있다.
이들은 행성이 한쪽에 일렬로 나란히 서게되면 행성들, 특히 목성 등의 인력작용으로 태양표면에 강력한 대양조력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대양폭풍이 발생하면서 많은 원자립자를 우주공간으로 방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방출된 원자립자들은 지구대기권에 영향을 주어 지구 자전에 약한 제동을 가하게 되고 자전의 동요를 받은 지구가 지각의 안정을 잃어 지진이 빈발하게 된다는 게 재앙설의 요지다. 특히 미국의「로스앤젤레스」부근을 지나는 「안드리아스」단층과 같이 지진가능지역은 훨씬 심각한 위협을 받아 큰 피해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반론도 대단하다.
반대론의 학자들은 우선 행성이 태양의 한쪽에 늘어서는 것은 1백79년마다 한번씩 있는 일로 과거의 기록에는 그런 사실이 없었는데 유독 82년에만 그런 일이 나타날 수가 없다는 것을 들고 있다. 그리고 행성들이 일렬로 서는 것이 아니라 60도에 걸쳐 흩어져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목성이 행성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실이지만 목성의 중력도 태양표면에서는 태양중력의 1조분의 1밖에 안되고 나머지 행성의 것을 모두 합쳐도 1조분의 3밖에 되지 않아 기조력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구가 태양과 달에서 받는 기조력을 예로들어 태양과 달이 한쪽에 있을 때나 정확히 반대쪽에 나누어 있을 때나 만조가 최고에 이르는 것은 같다는 점을 들어 이 이론은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렇게 보면 숫자에서나 이론에서나 재앙설이 열세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두학자의 예언때문에 많은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 82년의 사태를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이언스·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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