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지정한 제주 역사 순례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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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주 한림공업고등학교가 ‘한수풀 역사순례길’ 코스를 만들어 12일 개통식을 갖는다. 한수풀은 제주시 한림읍의 옛 이름이다.

 한수풀 순례길은 한림공고 500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올 3월부터 각 구간을 걸어본 뒤 코스를 확정하고 길을 닦았다.

 전체 구간은 한림읍 일대 10㎞에 이른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명월포에서 출발해 ‘마대기 빌렛길’ ‘월계 배움의 길’ ‘명월 묵향의 길’ ‘4·3 상생의 길’ ‘하늘 가는 길’ 등 6개 테마로 구성됐다.

 길을 걸으며 탐방 할 수 있는 역사적 명소는 고려 때 탐라 해상의 요충지이자 명월진성으로 가는 관문이었던 명월포(현 옹포), 징발된 말을 집결시켰던 초원인 마대기 빌레, 제주사학의 효시였던 월계정사 등이다. 또 비양도를 배경으로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농업유산 ‘밭담’ 사이로 수목·곤충들도 만날 수 있다. 주변 한림읍 명월·동명·금악·옹포리 주민들이 관광객 안내를 돕고 순례길을 가꾸는 등 지원한다.

 문영택 교장은 “연말까지 2개 코스를 더 개발해 총 길이 20㎞의 순례길을 조성 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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