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대책만전"…경제부처는 바쁘다|경제동향 마라톤회의·점검·독려의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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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7일과 28일을 충격속에서 보내고 29일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간 경제 각부처는 「특별경제대책회의」「특별경제차관연락회의」의 가동으로 평시보다 더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부처마다 매일 매일 소관품목의 물동량, 가격동향을 점검하느라 관계직원이 총 동원되고 있는가하면 수출독려, 수입점검 등을 위한 회의가 계속 열리고 한편으로 대외 거래선, 주한외국기관 상사들에 모든 경제의 움직임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알리기위해 공문올 발송 하는 등 부산한 분위기.
경제운용의 책임을 맡은 경제기획원온 연일 열리는 경제부처 장차관회의외에 물가대책회의를 수시로 여는 등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있는데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냉정한 자세에 『우리 민도가 이렇게 높아진 줄 몰랐다』며 다행스런 표정들.

<「수출의 날」 행사|예정대로 추진>
★…상공부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제16회 「수출의 날」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키로 했다.
최각규 상공부 장관은 30일 하오 소집된 국장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국민의 냉철한 이해와 업계의 결의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세일즈맨」 단의 파견, 수츌입에 관련된 외국과의 약속, 각종 국제회의참석 등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지시.
최 장관온 또 이날 20여 명의 「오퍼」 상 대표들을 불러 해외주요 원자재 및 기자재 공급선에 대해 우리 경제질서의 안정을 알리고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

<부산항에 화물 러시>
★…부산항에 인하되는 화물량이 포화상태를 이뤄 하역작업 등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항의 화물수용능력은 옥내수용 60만t, 야적 50만t 등 최대 장치능력 1백10만t인데 현재 하루평균 장치화물량은 1백만t에 이르고 있다는 것.
수입화물의 경우 수입업자들이 제때 반출해 가지않아 하역시설이 창고로 변해 하역작업에 지강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세관은 최근 창고배정 선박회사들에 창고의 보관능력을 조사, 입고가 빨리 될수있도록 지시했다. 【부산】
★…경제안정시책이 잇따라 발표되자 급등세를 보이던 암「달러」 시세가 내립세로 반전됐다.
30일 암「달러」시세는 전일의 5만8천3백원(1백「달러」 짜리)에서 3백원이 떨어진 5만8천원선에서 거래되면서 매물도 다소 나오기 시작했다.
「엔」화도 30일 오전중 2만5천원(1만「엔」짜리)까지 올랐으나 오후부터 2만4천8백원으로 2백원이 내렸다.
★…최근들어 각 기업 「그룹」들은 조용한 속에 「쟁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그래서 연일 간부회의 등을 열어 사태진전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올바른 대응책올 세우기 위해 촉각을 있는대로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 뚜렷한 계획올 못세우고 여건에 따라 신축성있게 대처한다는 정도.
종업원이나 거래선의 동요는 너무나 적어 경영진들이 오히려 놀라고있다.
그러나 아직 간부진들로 조를 짜서 숙직근무를 하는 등 비상체제는 풀지 않고있다.

<고속도로 차량 줄어>
★…박 대통령 서거와 계엄령 선포이후 고속도로의 차량통행량이 크게 줄어 들었다.
3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양재동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편도)의 총 댓수는 26일까지만 해도 하루 1만1천7백 대였으나 27일에는 1만8백 대, 28일 9천6백 대, 29일 9천5백 대였으며 30일에는 9천4백 대로 최하를 기록.
차종별로는 하루평균 5천여 대이던 화물차가 3천5백∼4천5백여 대로 줄었고 승용차는 4천여 대에서 3천4백여 대로, 「버스」가 2천3백여 대에서 1천9백여 대로 줄었다.
★…주말의 충격에 움찔했던 금융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평온속에서도 초 비상상태.
한은과 산은은 매일매일의 금융 및 산업동향을 「체크」, 재무부에 보고 하느라 연일 야동올 계속하고 있고 시중은행 창구직원들은 예금의 월말 계수가 줄어들까봐 예금인출자마다 붙들고 설득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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