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졸라 죽일것같다|이양 친구에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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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서는 『두사람은 천국에서 결혼한다. 천국에는 국경도 없다』 『이정자는 9월15일 결혼을 약속하고 반지까지 주었는네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고 준돈을 다썼다. 나는 크게 속았다』『연고없는 사람을 묻는 묘지에 우리를 함께 묻어달라』 고 각각 씌어있었다. 「기요다」씨의 유서는 24일자와 25일자로 되어 있었다.
이양의 친구한모양(25·서울교북동)에 따르면 「기요다」씨는 9월7일자로 일본인 처와 이혼하고 지난11일 네번째로 한국에 왔으나 이양이『「기요다」씨가 난폭하다』 는 이유로 결혼을 거부하고 집마저 교북동에서 홍은동으로 옮겨 이양을 찾지 못하자 한양에게 『이양을 찾아달라』 고 협박과 애걸을 해 이양을 만나게 해주었다.
「기요다」 씨는 이양에게『5일까지만 같이 있어주면 돈도 안받고 모든것을 잊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 술도 안마시고 흉기도 가지고 다니지않겠다』는 각서를 이양은 「기요다」 씨에게 『내일까지 같이 동거하겠다』는 각서를 각각 쓰고 13일부터 광주·여수등지로 여행을 떠났다.
17일 상경한 이들은 22일까지 서울명동「메트로·호텔」 에 묵었는데 이양은 이때 한양에게『「기요다」씨는 잘때면 항상 나를 목졸라 죽일 것같아 불안하다』 고 전화를 자주 했었다.
이양은 전남담양군봉산면에 있는 아버지 이모씨(56)의 3남3녀중 장녀로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10년전 서울로와 혼자 살았으며 4년전부터는 매월 10만원씩 고향에 돈을 보내주고 서울모중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이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요정풍림각에서 일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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