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풀려 통화 급팽창|9월 중 경제동향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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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월 중 우리나라 경제는 세금징수에 비해 씀씀이가 적어 자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던 나라살림이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지출이 더 커져 (8월중 3백6억원 적자) 통화증발요인으로 작용한데다 기업대출 등 민간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이 크게 늘어 긴축기조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속된 생산활동의 둔화와 기계류 수입, 건축경기의 위축 등으로 8월 중 경기예고지표는 7월의 1.1에서 0.9로 떨어져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예고지표는 대개 3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것인데 이것이 1.0이하의 침체국면으로 떨어진 것은 7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예고지표가 1.0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경기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18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월 중 월례경기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7월 유가인상의 파급영향이 7, 8윌중 대부분 흡수된데다 농산물 가격의 안정에 힘입어 추석을 앞두고도 월중 도매물가 상승률 1.3%, 소비자물가 상승률 1.4%의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말 현재 연간 물가상승율은 도매 22%, 소비자 15.8%를 기록, 앞으로 금융긴축이 풀리고 추곡수매, 추경예산의 집행 등으로 정부재정에서 자금공급이 늘어 통화가 팽창된다면 25% 물가억제선을 고수하기 어렵게 될 우려를 주고 있다.
대외거래는 월중 수출 이전월보다 6.7% 증가한 반면 수입은 7.9%가 줄어 수입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금액으로는 9월말까지 수출이 1백6억「달러」, 수입이 1백40억「달러」를 기록해 국제수지상 무역적자는 34억「달러」, 경상수지적자는 30억「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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