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개통테이프 끊어|박 대통령, 도보로 다리건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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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6일 상오 동부서울의 강남 북을 잇는 성수대교개통「테이프」를 끊은 뒤 여의도 한국기계공업진흥회관에서 열리고있는 한국기계교역전을 관람했다.<사진>
박 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 인근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성수대교 북단에 도착, 김명연 서울시 제2부시장으로부터 성수대교의 준공현황과 건설효과에 관해 보고를 받은 뒤 민관식 국회부의장, 고재일 건설·황인성 교통장관, 정상천 서울시장, 양찬우 국회내무·이영근 건설위원장 등과 함께 준공「테이프」를 끊었다.
박 대통령은 개통된 1천1백60m의 대교를 도보로 건너며 한강주변개발계획 등을 정 시장에게 물었으며 정 시장은 앞으로 동작대교 등 9개의 다리를 더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각규 상공장관의 안내로 40여분간 한국기계교역전을 돌아본 박 대통령은 1백61개 기업체가 출품한 1천1백96개 품목의 전시기계들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특히 50개의 신규개발품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동발전기·연사기가 일본·태국·자유중국·「파키스탄」등에 많이 수출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시장확대에 더욱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쓰레기·연탄재·모래 등으로 찍은 벽돌제품을 만져보며 강도를 확인하고 개당 12∼13원으로 보통 벽돌가격 20∼25원에 비해 싸다는 설명을 들은 뒤 『앞으로 쓰레기 등으로 벽돌을 찍어내는 공장을 많이 세워 국민들이 싼값으로 건축자재를 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최 상공장관에게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밀고속탁상선반·「셀로판」자동포장기 등의 정밀작동 광경을 안경을 꺼내 쓰고 자세히 살펴보았으며 기계를 움직이는 어린 기능공들의 어깨를 두드려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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