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은 외롭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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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9일상오10시 서울염리동 동도공고운동장에서 열린 사회복지시설체육대회및 후원자·아동 합동잔치에는 서울시내 53개 복지시설에 수용돼있는 2천6백명의 고아들과 결연을 맺은 후원자 1백96명이 참석했다.
사회복지시설체육대회는 한국사회사업연합회와 한국봉사회가 75년부터 매년 실시돼 왔으나 후원자·아동합동잔치는 76년부터 고아들과 후원자들간의 개인결연사업을 추진해온 한국봉사회의 노력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
춤과 노래·「게임」으로 한껏 흥을 돋운 합동 「레크리에이션」에 이어 열린 「후원자와 함께 60m달리기」 종목에서 친부모로부터 사랑을 느껴보지못한 고아들은 후원자의 손을 꼭 잡고 힘껏 달렸다.
이 체육대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것은 가장 행렬. 명진보육원(강동구 천호1동489·원장황용구) 원생의 가장행렬 「시집가는날」에서 어린신랑 김성현군(7)이 사모관대에 긴 장화를 신고 뒷짐을 진채 거들먹거리며 앞서 걸어가고 족두리를 쓰고 연지·곤지찍은 나이많은 신부 김경신양(16)이 꽃가마를 타고 뒤따라 큰 웃음을 샀다.
홍성철보사장관이 서울상계1동855의6 자애원에 수용돼 있는 결연어린이 윤해준군(9·노원국교2년)의 손을 잡고 「60m달리기」에 출전, 1위로 「골·인」 했다. <최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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