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개인전 연 조각가 강대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개인전이란 작가가 해온 작업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렇게 막상 열고나면 회의가 생깁니다.』 의욕만큼 능력이 미치지 못한데서 생기는 부끄럼이랄까. 제1회 중앙미술대전의 대상수상으로 화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조각가 강대철씨(32)가 6∼11일 미술회관에서 2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77년에 이은 불과 2년만의 전시회지만 작품에 있어서나 작가적 위치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전시회라는 것이 주위의 평. 누에의 변태과정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생명」이 역시 이번 개인전의 주제다.
『지금까지의 작품이 너무 규격에 짜여져 있는 것 같아 사각으로 변형을 시도해 봤습니다. 기하학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다소 변화를 주어 동적인 느낌을 강조해 봤어요.』굵은 철망을 부분적으로 확대한 듯 했던 그의 반듯한 작품은 그래서 다소 긴장을 풀고 있는 듯한 여유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너무 설명적이 되지 않을지 두렵다고 강씨는 덧붙인다. 가능하면 표현을 절제시키고 단절시켜 설명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강씨가 추구하는 작품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인전은 애당초 야외전을 겨냥했었기 때문에 대작이 많이 나오고 있다. 「브론즈」작품이 많은 것도 자연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데 장소관계로 야외조각전을 포기하게 됐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강씨는 환경예술로서와 조각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언제고 반드시 야외에서 전시회를 가져 보이리라고 한다.
농고를 졸업하고 만학으로 조각을 공부한(홍대) 강씨는 같은 과동문인 김정애씨와 결혼해 l남1녀를 두고 있다.
개인 「아틀리에」를 두고 제작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