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사태로 파란일 듯|민생·안보문제에 우선 - 여|YH등 정치공세 역점 - 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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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03회 정기국회가 90일간의 회기로 20일 공회된다. 신민당의 양분상대로 여야간 의사일정의 협의 조차없이 열리는 정기국회는 5조8천4백30억원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 소득세 법개정안 등 각종의안 1백50여건(계류안건 15건포함)을 처리하고 12월18일 폐회된다.
여당은 신민당의·당내문제가 수습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20일 개회식만 하고 10월2일까지 본회의를 휴회한뒤 4일 최규하국무총리의 예산안에 대한 시정보고를 듣고 다시 10월9일까지 본 회의를 휴회하며 10일부터나 대정부 질문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화당과 유정회가 예산국회라는 점을 들어 민생문제와 안보 및 경제난국 타개에 국회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신민당은 ▲YH사태의 책임문제 ▲헌법관계특위의 구성문제 ▲법원의 가처분결정 등 정치쟁점을 주로 제기할 태세인데다 당 내분이 겹쳐 상당한 파란이 일 것 같다.
특히 여당이 신민당의 정운갑대행체제를 상대로 국회운영을 협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대행체제가 언제 확정될지 불투명한 상태고 김영사총재중심의 주류가 정대행의 지도노선에 따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원내사정은 한층 복잡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정기국회는 9O일간의 회기 중 야당사정으로 전반 2O일정도가 공전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7O일 가량만 가동되게 됐다.
여당은 의원들의 의국시찰보고·산업시찰 보고 등을 단면제출로 대체토록 하는 한편 10월10일께까지도 야당의 체제정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당측이 준비한 의사일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공화, 세사일정마련>
공화당은 19일 의원총회에서 90일간의 정기국회를 3단계로 나누어 ▲1단계=9월20일∼10윌2일 본회의 휴회 및 문화재복원사업·산업기지건설사업·수해지역복구 사업시책 및 자료수집 ▲2단계=10월2일∼12월1일 예산안 및 예산과 관련된 부수법안처리 ▲3단계=12월3일∼18일 일반의안처리로 일정을 잡았다.
김룡호수석부총무는 의사일정에 관해 대야접촉은 없었으나 신민당이 전체의사를 집약할 수 있는 자체수습이 된 뒤 의사일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기국회운영에 관해 여야대화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김룡태 제1무임소장관은 정부가 정기국회에 제안할 안건은 이미 국회에 계류된 안건을 포함 ▲예산안·결산안 3건 ▲법률안 1백12건 ▲동의안 13건 ▲보고안 30건 등 1백50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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