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언론인 "지역 민심 잘 전달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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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11일 오전 광주지역 언론사 사장 11명과 광주시내 히딩크 콘티넨탈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언론사 사장단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지역 민심과 '호남 소외론'이 제기된 배경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호남지역이 노무현 정권 탄생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지만 인사상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균등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호남 경제의 취약성을 설명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을 비롯한 산업구조 개선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현지 여론이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서울 등 출향 인사들에게까지 나쁜 여론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한 신문사 사장은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지난 5일 다녀갔으나 밑바닥 민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라도 여론을 정확히 청취하고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趙처장은 "인사차 방문했는데 당혹스럽다"며 "盧 대통령은 호남 지지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어려운 시절 도와준 사람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연한 광주MBC의 '진단 21'프로그램에서도 호남 소외론이 집중 거론됐다.

토론자인 호남신문 정태열 주필은 "호남 인사를 배제한 것은 국민통합과 거리가 멀다"며 "지역발전과 관련된 주요 보직에 지역 출신이 배제돼 지역의 애로점을 애기할 곳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행자부 1,2급 인사에서 이 지역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金장관은 "새 정부가 지역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지켜보고 성원해달라"고 설득했다.

문재인 민정수석도 전남 완도군 보길도를 방문해 상수원 댐 확장을 반대하며 단식을 벌이던 주민 강제윤(37)씨에게 "대통령께서 단식을 풀도록 가보라고 해서 왔다"면서 "더이상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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