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태평양 사회교육 연차대회|국익에 공언한다는 사명감 갖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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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도시 및 산업발전에 있어서의 사회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한 「아시아」·남태평양사회교육연차대회가 9일부터 대구계명대동서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다. 1주일간 계속 될 이 대회는 한국사회교육협의회(회장 신태직)·와「아시아」-남태평양 사회교육기구(ASPBAE) 가 공동주최하는 것으로 이번이 3번째.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홍콩」·인도·「말레이지아」·태국·호주·「필리핀」등 이 지역의 사회교육관계학자 1백 여명이 참가, 산업화 및 도시발전에 있어서의 사회교육의 역할을 토론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산업발전이 도시와 농촌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거기에 따르는 사회교육의 문제를 분석하며 우리나라 도시새마을운동과 공장새마을운등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제발표자중 「바실·M·프라이스」교수(서강대산업문제연구소소장) 의 『산업체의 근로자교육』을 간추려 소개한다.
선진국 근로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개발도상국 근로자가 직면하고있는 문제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근로자교육의 내용이나 방법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근로자가 자신을 개발하려면, 또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장려하려면 근로자는 자주적이고 책임있는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아시아」개발도상국의 대부분 근로자들에게 이 같은 권리와 의무가 주어져있지 않다. 이러한 점은 근로자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며 노동조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근로자에게 어려움을 준다.
단결과 상호협력은 불가능하다. 교육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 요소다. 발언권의 확보는 자주적이고 책임있는 노동조합을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노동자에게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나라의 문화·경제 및 정치적발전의 정도, 그리고 근로자의 실제위치에 따라 교육내용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근로자교육이라면 기본적으로 국제노동기구의 이념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곧 민주적가치관의 확립, 사회의식화의 개발, 그리고 자주적이고 책임있는 노동조합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의 기술과 보급 등이다.
근로자에 대한 교육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관습과 문화에 부합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한국에서 교육이란 전통적으로 강의중심이다. 따라서 강사가 수강생(근로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건 다른 계층을 대상으로 하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는 발전이나 진보를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항상 보다 인간적인 생활, 보다 가치있는 인간을 위한 노력인지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이같은 목적의식을 상실한다면 우리는 인간들에개 더 많은 것을 소유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들이 인간적으로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도록 도울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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