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많이 키우는 전남에 뇌염증세환자 급증|병원마다 초만원…복도서 어린 환자들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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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에서 뇌염증세환자가 3백60여명이나 발생, 이중 50여명이 숨지는 등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각 시·도는 방역비가 모자라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있다.
더욱이 전남지방에만 뇌염증세환자가 2백51명에 이르러 병원에 어린이 환자가 밀리는 바람에 병원복도에까지 환자를 수용하고있다.
12일 본사 전국취재반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뇌염증세환자수는 12일 현재 3백62명으로 이중 50명이 숨졌으나 보사부는 진성뇌염 환자는 9명이고 1백89명의 의사뇌염 환자가 발생, 73명이 열병으로 밝혀져 치료돼 퇴원했고 17명이 사망, 99명이 앓고있는 것으로 집계하고있다.
전남지방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신안군 등에서 주택화장실에 뇌염「바이러스」중간숙주인 돼지를 기르고있고 잡초와 웅덩이가 많기 때문으로 돼지를 주택에 떨어진 곳에서 기르거나 주택개량을 서두르는 등 당국의 대책과 계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뇌염방역에 대한 국고지원이 없어 각 도는 1인당 15∼50여원밖에 안되는 자체예산으로 소독 등을 제대로 못하며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광주기독병원 등의 병실은 의사뇌염 환자로 초만원, 복도에까지 환자가 넘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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