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길목 김포공항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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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 국제공항에 국제항공회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취항의 국제항공사는 8월까지 8개 회사였으나 내년 초까지 12개회사가 더 취항, 현재보다 2.5배나 늘게 된다. 이같이 외국 항공사들이 취항「러시」를 이루는 것은 김포공항이 국제항로의 주요지점으로 등장하면서 이원권 (以連權) 을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김포공항의 수용능력은 이미 3년 전에 한계를 넘었고 공항확장계획도 준공이 내년5월로 늦어져 김포의 혼잡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항공당국에 따르면 미국의 8개 항공사를 비롯, 세계유수의 16개 항공회사가 우리나라에 취항을 서두르고 있으며 JAL·「싱가포르·에얼라인」등 이미 취항중인 8개 항공사도 기득권을 확보하기위해 기종을 바꾸어 수송량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있다.
지난4월 취항했다가 운항을 중지했던「말레이지아」항공 (MAS) 이 8월25일부터 재취항한 것을 비롯, 오는 18일에는 미국의「브래니프·인터내셔널」항공사가「로스앤젤레스」∼서울 간을 새로 취항하며「필리핀」항공 등 3개사의 여객기가 9월까지 김포공항에 착륙한다. 따라서 김포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9월말까지 11개사로 늘어난다.
이밖에 중공시장을 겨냥한 미국의 ▲「팬암」▲「유나이티드·에얼라인」▲TWA 등 7개 항공회사와 ▲영국의「브리티시」항공 ▲「프랑스」의「에어·프랑스」등 모두 9개 항공사가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우리나라 취항을 목표로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이들 항공사의 신항로 개설에 자극받은 기존항공사 가운데 미국의 서북항공 (NWA) 은 지난 7월1일부터 서울∼「시애틀」간을「논스톱」으로 운항하는 새 노선을 개설하고 현재 주2회 운행하는 운항「스케줄」을 주4회로 늘릴 계획이다.
또 CPA항공은 지난 8월6일부터 주7회 운항「스케줄」가운데 4회는 대형「점보」기를 투입했으며「싱가포르·에얼라인」은「보잉」707 (좌석 1백40석) 대신 DC10기 (좌석 2백50석) 를 곧 투입할 예정이고 주2회 취항하고 있는「타이·에얼라인」은 10월부터 운항횟수를 주4회로 늘린다.
특히 높은 국제선시장점유율 (50%) 을 갖고있는 KAL은 늘어나는 외국항공사의 취항으로 승객유치에 비상이 걸려「서비스」향상은 물론 승객에게 편리한 운항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데 우선 미「브래니프·인터내셔널」취항에 대응하기위해 16일부터 서울∼「로스앤젤레스」간「논스톱」취항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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