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연내해제한다던 약속 번복|군대철폐 등 현권 약간 능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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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폐르디난도·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은 10일『국내외척으로 위기에 처한 현 시점에서 계엄령을 종식시킨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재야세력의 계엄해제압력을 일축, 7년간에 걸친 그의 계엄통치가 최소한 4∼5년간 더 연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자신의 62회생일 전날인 이날 20만 「필리핀」군대가 그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가운데 이같이 계엄통치 계속을 선언한「마르코스」대통령은 『금년에 계엄령을 해제할 생각이었으나 석유위기 등 국내외의 절박한 사태 때문에 마음을 바꾸었다』고 말하고 『군대가 일부 재야세력들이 주장대로 민간인들에게 과도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며 이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마르크스」대통령은 인도적 견지에서 계엄령위반자 6백95명을 포함, 죄수1천5백명의 총 사면령을 내리고 ▲기소되지 않은 모든 죄수들의 석방 ▲군대의 민간인 체포금지▲군사재판의 단계적 철폐 ▲현재 군사재판에 계류중인 모든 행사소송의 민사재판으로의 이양동을 명렴함으로써 강권통치를 완화하겠다는「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마르코스」는 당초 지난 77년 8월부터 실시하기로 공약한 지방자치문제에 관해 국민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내년말께나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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