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전차군단, 치명상 입은 삼바축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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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독일과 프랑스의 라이벌전에선 독일이 웃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이 프랑스를 1-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전반 12분 독일의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가 넣은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로 기록됐다.

 ‘아트사커’와 ‘전차군단’의 대결은 우리로 치면 ‘한·일전’이나 다름없다. FIFA 랭킹에서는 독일(2위)이 프랑스(17위)를 한참 앞서지만 역대 전적에서 프랑스가 25전11승6무8패로 승리 횟수가 더 많았다.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지난 남아공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엔 달랐다. 카림 벤제마(27·레알 마드리드)와 올리비에 지루(28·아스널) 등 뛰어난 선수들이 공격 축구를 일궈 8강까지 왔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42)이 뛰던 때만큼 실력이 향상됐다는 평도 나왔다.

 하지만 독일의 칼 같은 수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메주트 외칠(26·아스널)과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 등 손꼽히는 최고의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압박하는 데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의 환상적인 선방 쇼까지 이어지면서 프랑스는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월드컵 4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선 전반 7분 브라질 치아구 시우바(30·파리 생제르맹)가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4분엔 다비드 루이스(27·파리 생제르맹)가 페널티 지역에서 위력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섰다. 후반 35분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브라질은 오는 9일, 독일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6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지만, 콜롬비아가 탈락해 더 이상 추가 골을 낼 수 없게 됐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선수는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22·FC 바르셀로나)다. 이 대회 4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42분 상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29·SSC 나폴리)의 무릎에 부딪혀(사진) 척추가 골절돼 남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네이마르와 마찬가지로 4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와 독일의 토마스 뮐러다.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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