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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른 돌파·정확한 센터링 과시|차범근, 서독 분데스리가에 데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본=이근량 특파원】차범근 선수가 11일 서독 「분데스리가」에 「데뷔」, 「프로」 축구 선수로서 본격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 소속의 차범근은 이날 「보르시아·도르트문트」「팀」과의 첫 경기에서 「백·넘버」 11번을 달고 「라이트·윙」으로 출전, 전·후반 90분 동안 좋은 활약을 했다.
「프랑크푸르트」는 「골·키퍼」 「푼크」의 실책으로 1-0으로 패했으나 차범근은 재빠른 돌파력과 정확한 「센터링」으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을 얻었다.
「프랑푸르트」 구단을 출입하는 기자단은 경기 후 선수별 평가에서 차범근과 「헬무트·뮐러」에게 최고 점수 (4점)를 주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홈」 경기장에서 벌어진 미 79∼80년도 「시즌」 첫 경기에는 2만2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며 (수용 능력은 5만9천명) 2백여명의 한국 교민이 차범근을 성원했다.
경기 후 「프리델·야우시」 감독은 『차범근의 진가를 확인했다』고 말했으며 차범근은『모든 점에서 다소 벅차다는 느낌이 있으나 하면 된다는 신념을 얻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차범근이 한국에서의 고정 번호 11번을 단 것은 「야우시」 감독의 특별한 배려 때문이다.
원래 「분데스리가」에선 선수별 고정 번호가 없으며 경기 직전 감독이 1번부터 16번까지 번호를 매겨 명단을 제출하는데 11번 이하는 후보가 된다. 「야우시」 감독은 차범근을 출전시킬 경우엔 꼭 11번을 달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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