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충분히 싸다 … 인프라·소비재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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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중국 ‘신 도시화(New urbaniza tion)’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 인프라와 소비재·IT기업이 대표적이다.”

 3일 한국을 찾은 베어링자산운용의 윌리엄 퐁(사진) 아시아 주식담당 이사는 “중국 주식시장이 2007년처럼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중국에 투자한다면 지수가 오를거란 기대보다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퐁 이사는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베어링 차이나 셀렉트’ 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 신 도시화가 뭔가.

 “중국의 도시인구 비율은 아직 50%대다. 미국의 1900년대 초, 한국의 1980년대 수준이다. 도시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기존 대도시를 키우기 보다는 중소도시를 만들어 인구를 분산하려고 한다.”

 - 도시인구가 늘어나면 성장하는 기업은.

 “농민들이 도시로 이사를 와서 일자리를 얻으면 소득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소비재 수요가 늘어난다. 이들이 거주할 집과 학교·도로 등 인프라도 많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중국기업들이 성장하고 세계적인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 IT와 소비재·인프라 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다.”

 -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하반기엔 중국 경제가 좀 더 나아질 거라 보고 있다. 정부의 ‘미니 부양책’ 때문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적 주택건설 등이 작은 부양책이 모여 효과를 낼 것이다.”

 - 2007년 말처럼 중국 증시가 급락할 위험은.

 “중국 증시는 부실대출 등 여러 악재로 이미 충분히 싸다. 더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가가 상승할 뚜렷한 요인도 없다. 만약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경제개혁이 성공한다면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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