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육」의 중요성 새삼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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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37차 국제교육회의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렸다. 국제교육회의는 50년전인 1929년 교육에 관한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스위스」「폴란드」「에콰도르」3국에 의해 창설됐다. 그후 회원국의 계속증가로 69년 「유네스코」에 통합되면서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국제교육국(IBE)주관으로 2년마다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대회는 세계 1백2개국 대표와 36개 국제기구대표 및 「업저버」등 4백68명이 참석한「매머드」회의였다. 이중 백개국의 수석대표는 문교행정의 책임자인 장·차관급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찬현문교부장관을 수석대표로, 노신영대사를 교체수석대표로 하여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는 『교육권의 증진을 위한 교육제도 운영의 개선방안』이었다. 아울러 세계의 교육동향보고, 세계 아동의 해 활동등이 있었다.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 박찬현수석대표는 지난30년간의 우리나라 교육의 양적 질적 발전상과 산학협동등 과학기술교육의 강화, 그리고 취학전 유치원교육의 강화계획등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세계의 교육동향을 개관하면 먼저 학생인구의 증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960년에 3억4천5백만이던 학생인구가 1976년에는 6억2천5백만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초등교육 대상인구(6∼11세)의 37%인 1억3천만이 미취학 상태에 있다(1960년에는 64%). 뿐만 아니라 여성의 교육기회가 좁고 성인 문맹의 수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취학 아동의 70%가 여성이며 성인문맹율은 28.9%인 8억1천4백만이나 된다.
교육비도 60년이후 크지 늘어나 공교육비 총액이 1960년에는 5백10억「달러」이던 것이1976년에는 3천6백60억「달러」로 증가했다. GNP와 대비하면 60년에는 교육비가 3.8%이었는데 76년에는 5.8%로 크게 늘어났다.
학생1인당 경비를 추산해보면 개발도상국은 1백44「달러」인데 비해 선진국은 1천2백1「달러」로서 약8배나 더하다. 초등교육에 있어서 중퇴나 유급학생의 수를 보면 전체의12∼14%나 되어 이로 인한 낭비가 심하다.
각국대표들의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교육이 각국의 문화전통에 뿌리를 두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과 국가발전과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교육의 강화와 더불어 이에 못지않게 인간교육이 중요함이 역설되었고 전국민의 교육의 실천을 위한 평생교육, 그리고 지체부자유아와 정신박약아를 위한 대책등 실천사례들이 발표되었다. 특기 할만한 것은 많은 저개발국가와 「유럽」제국들이 모든 교육비를 국가예산으로 충당, 학생 개인부담을 극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을 위한 복지 기숙사시설등(「이스라엘」의 경우 전체학생의 3분의1을 기숙사에 수용) 참고해볼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교육정책의 기본방향으로서 각국이 교육권의 신장을 위해 취하여야 할 몇가지 건의가 있었는데 이를 요약하면 디음과 같다.
첫째 교육권의 신장을 위한 정책을 각극 행정기관에 주지시킬 것.
둘째 설정된 정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 확인토록할 것.
셋째 교육권의 강화를 위해 관련 모든 분야인사를 정책수립에 참여케 하고 이들의 요구를 반영할 것.
넷째 각국가의 실정에 알맞게 교육행정의 조직과 관리를 지방에 위임, 행정의 민주화와 효율화를 촉진할 것.
그밖에 기존재원과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현 행정가의 연수를 강화하는 한편 회원국내의 행정제도개선에 관한 정보의 계속적 교환등이다.
이번대회에 많은 동구권 국가들과 중공 및 북괴까지 참석하여 우리대표일동은 수도대표의 치밀하고 유연한 작전지휘에 따라 교육을 통한 우리의 외교활동을 다하는데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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