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의 새활로|「미니」수력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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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일·쇼크」에 따라 기름을 연료로한 화력발전의 단가가 급등하자 정부에서는 보류했던 소수력발전(「미니」발전)에 관한 타당성 조사를 재개할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과학기술처의 한관계자가 밝힌바에따르면 작년5월에 준공해서 그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해오던 강원도네 성의 안흥수력발전소(발전량4백50㎾H) 를 「모델」 로 삼아서 곧 울릉도에2백㎾H짜리 「미니」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미니」 수력발전소건설이 가능한 전국 2천6백군데에 대한 기술및 경제적 자료를 수집, 검토할 계획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수력자원을 거의 개발, 완료했고 4천5백군데 (총발전량 1백64만㎾)에 소수력발전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근「오일·쇼크」로 전국적으로 더욱많은 「미니」수력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74년도에 촌낙이나 산간벽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소수력발전에 관한 기술조사」 를 실시한 바 있는데, 경제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소수력은 2천4백개지점에 총 시설용량이 58만㎾로서 예상보다많은 소수력개발 가능후보지가 산재해 있는 사실이 파악됐었다.
그러나 건설비가 ㎾당 1천5백 「달러」로 화력 6백「달러」, 원자력1천「달러」보다 거의 2∼3배가량 비싸 그동안 소수력발전소 건설계획은 중단됐었다.
현재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소수력발전소인 안흥수력발전소는 총건설비가 5억원이나 들어 발전단가는 ㎾b당3O원(추정)으로 화력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기름값이 계속 오른다면 소수력발전의 경제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소수력발전의 실비방식은 수로식·「댐」식·「댐」수로식·양수식·하천Ω형부의 측로를 이용하는 방식등 5가지.
수노식은 하천에 취수「댐」 을 만들어 하천의 물을 취수구로부터 빼내 수로를 통해 하천과의 사이에 낙차를 만들어 발전하는 방식이다.
높은「댐」을 축조, 저수함으로써 낙차를 이용, 발전하는 것이「댐」식이고 수로식과 「댐」식을 병용한것이 「댐」수로식이다.
양수식은 높은곳의 저수지와 낮은지역의 저수지사이에 양수 「핌프」와 수차를 만들고 풍수기 또는 심야의 남는 전력을 이용해서 「펌프」를 가동시켜 낮은 지역의 저수지로부터 높은곳의 저수지로 물을 퍼올려놓고 갈수기 또는 첨두부하시에 발전하는 방법이다.
하천Ω형부의 측로를 이용하는 방식은「댐」및 수로식의 응용이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지류, 혹은 작은 하천을 수원으로하고 취수시설을 만들어 수노식에 따라 발전하는 방식이 많은데 안흥수력발전소도 이 방식을 채택하고있다.
취수시설을 소수력발전만을 목적으로 만든다면 발전량에 비해 공사비가 많이 들어 경제성이 적으므로 가능하면 관개 용수의 취수시설을 겸하도록 하고 관개용 수로도중에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면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나라는 연강우량이 9백∼1천6백㎜로 비교적 풍부한 편인데다 강원도의 원성·명주·영월처럼 6천㎾이상의 「미니」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후보지가 많아 소수력발전의 전망은 밝은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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