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 침체한 금융「팀」의 기수로 등장 승부에 아랑곳 않는 성무와 좋은 대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상은이 침체한 금융「팀」의 기수로 부각, 돌풍을 일으키고있으나 4관 왕 성무는 스스로 우승을 외면, 좋은 대조를 이루고있다.
지난해 실업11개「팀」가운데 9위(15승21패4무)로 하위「그룹」을 맴돌았던 상은은 올해 들어 2차「리그」에서 결승「리그」에 진출, 4위를 차지한데 이어 4차「리그」에서도 결승 「리그」진출권을 얻어 2연승으로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 것.
더구나 상은은 2진 선수를 기용하는 등 승부에 아랑곳하지 않는 성무와 최종 전을 남기고있어 우승은 더욱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상은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4차「리그」에 들어「팀」타율이 0·331로 수위를「마크」, 매「게임」당 10·5개의 안타를 날리고 있어 타력이 불을 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은은 4차「리그」의 타격 10걸 중에는 이원령(28)이 12타수 7안타(0·583)로 1위, 신경식(19·공주고)이 14타수 7안타(0·500)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윤택(25)도 타율 0·375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하기룡의「마운드」가 든든해 상은 돌풍에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실업과 대학의「에이스」를 받아들인 성무는 올 들어 실업2, 3차「리그」와 제1회 부산시장기(3월), 제29회 백호기(4월)대회에서 각각 우승, 4개 대회를 석권한데다 일본관동사회인 초청대회(8월19∼31일) 출전권마저「보너스」로 획득, 제「페이스」를 내지 않고 있다.
신중국 성무 감독도『우리만 우승을 독차지할 수 있느냐』며『이제는 우승보다는 전 선수를 기용하면서 전력을 더욱 보강하겠다』는 느긋한 자세다.
우승의 고지를 향해 집념을 불태우는 여느「팀」과는 달리 강자의 자리를 굳힌 성무의 여유 있는 자세. 이것이 강자의 아량인지 자만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